SUPERFLEX, Hold Your Tongue, 2024, LED letters, aluminum structure, 37.5 x 146 x 8 cm, Courtesy of the artists and Kukje Gallery. Photo: Chunho An. Image provided by Kukje Gallery

국제갤러리는 7월 28일까지 덴마크 출신 3인조 작가그룹 수퍼플렉스(SUPERFLEX)의 개인전 “Fish & Chips”를 서울점 K1과 K3에 걸쳐 개최한다.

페인팅, 조각, LED 텍스트 설치작품, 인터랙티브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이번 전시는 기후와 경제 시스템 사이의 관계성을 살펴보는 작품들을 선보이는 동시에, 도래하는 전인류적 위기에 대한 잠재적 해결 방안으로서의 종간 관계에 대한 작가들의 사변적인 고찰을 조명한다.

지배적인 경제학의 논리를 향한 질문을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는 수퍼플렉스는 사회, 문화, 정치적 맥락에 깊이 자리한 문제들에 창의적으로 개입하기 위해 집단성(collectivity)의 힘을 강조하는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특히 이러한 관심에 기반하여 기후 변화가 초래한 재앙적 상황으로 인해 예측되는 ‘종말’과 함께 이에 따른 다양한 ‘미래’에 얽힌 담론들을 다각도에서 해석하는 예술적 시도들을 최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전시는 ‘종말’에서 ‘미래’로 그 시선을 온전히 옮김으로써, 위기 상황에 새롭게 등장하는 미래의 다양한 면모에 대한 작가적 상상력이 발현되는 두 가지 주요 축인 경제학적, 기후학적 시스템,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작가들이 그리는 비평적 지형도의 윤곽을 짚어본다.

전시 제목 “Fish & Chips”는 K3의 작품들에서 소재로 다루는 해양 생물과 K1에서 소개하는 마이크로칩(microchip) 회화 속 데이터의 거래라는 두 가지 모티프를 유머러스하게 조합한 것으로, 주제적인 측면에서 주목하는 두 영역을 함축적으로 표현한다. 인간과 비인간 행위자들간의 폭넓은 조우의 장을 열고자 하는 수퍼플렉스는 이번 전시를 통해 유동적인 생태 환경으로 이루어진 세계에 대한 독자적인 비전을 공유하고, 더 나아가 이를 저항과 회복을 위한 모델로서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