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포스터 ©광주비엔날레
창설 30주년을 맞이한 광주비엔날레는 이번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에 총 22개국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국내외 미술 및 문화기관 네트워크의 장이라는 목표로 운영하고 있는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은 지난 2018년 3개 기관의 참여로 시작하여 2023년에는 9개로 증가, 창설 30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31개로 확장되었다.
각 파빌리온들은 전시 기획에 맞게 광주지역의 미술관, 갤러리, 문화기관을 비롯해서 광주지역민들의 일상적인 장소, 광주의 역사를 안고 있는 5ㆍ18민주화운동기록관, 5ㆍ18기념문화센터 등지에서 펼쳐진다.
국가관은 아르헨티나·오스트리아·캐나다·중국·덴마크·핀란드·독일·인도네시아·이탈리아·일본·말레이시아·미얀마·네덜란드·뉴질랜드·페루·필리핀·폴란드·카타르·싱가포르·스웨덴·태국·베트남 등 총 22개이다. 또한 올해 파빌리온은 국가관 이외에도 다양한 기관과 기획자, 기관과 나라의 협력을 보여주는 유연한 형태의 파빌리온이 함께 어우러진다.
파빌리온의 성격도 각 국가마다 다양한 형태를 선보이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스페인은 미디어아트를 주로 다루고 있는 CDA 홀론과 작가가 각각 주관이 되어 참여한다. 영국은 한국과의 교류를 통한 결과물을 전시로 보여주고자 한국국제교류재단-영국문화원 파빌리온으로 명칭을 사용한다.
아프리카 출신 25명의 작가를 초대해 아프리카 전 대륙의 다양한 예술을 보여주는 아프리카관과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아트 뮤지엄에서 주관하는 아메리카 파빌리온은 다양한 아시아계 미국인 작가들의 작업을 보여준다.
또한, 스위스는 파빌리온이 아닌 광주 일대에서 대규모 퍼포먼스를 온큐레이팅에서 진행한다. 중국 파빌리온은 중국문화원과 한국의 Art Soul(대표 최성록)에서 전시를 주관하며 신항섭이 전시기획을 맡았다. 미얀마 파빌리온은 국내 K&L 뮤지엄(대표 김성민, 과천)이 전시를 주관, 김진형 학예실장이 전시를 기획한다.
이탈리아는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맞아 이탈리아 문화원에서 정소익(2023년 베니스비엔날레 제18회 국제건축전 한국관 예술감독)을 이탈리아 파빌리온의 기획자로 초대했다. 올해 파빌리온의 특징들을 살펴보면 국가와 같은 영토의 경계가 흐려지고 다양한 인종적, 문화적 정체성이 혼재된 동시대 미술계를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중국과 일본을 비롯하여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중 7개국(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이 참여, 한국국제교류재단과 한-아세안센터가 한국과 아세안 국가의 문화 교류를 촉진하는 전시, 스크리닝, 콜로키움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광주 파빌리온’도 별도로 운영된다. 올해 신설된 ‘광주 파빌리온’은 공개 공모 과정을 통해 안미희(전 경기도미술관장)를 기획자로 선정, “무등: 고요한 긴장”(광주시립미술관 3, 4, 6 전시관) 전시를 통해 광주의 정신과 발전 방향을 조망한다.
참여작가로는 김신윤주, 김웅현, 나현, 송필용, 안희정, 양지은, 오종태, 윤준영, 이강하, 이세현, 임수범, 장종완, 장한나, 정현준, 조정태, 최종운, 하승완, 함양아 등 총 18명이다.
각 파빌리온의 기획자들과 예술가들은 광주를 방문하여 다양한 광주의 예술인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을 만나 도움을 주고받으며 전시를 준비해 왔다. CDA 홀론은 조선대학교 학생들 및 지역 무용단과 함께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며, 국내 작가와 협업하기 위해 광주를 방문한다.
일본 후쿠오카에서 온 기획자와 작가들은 광주지역 리서치 당시 오월어머니회를 방문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파빌리온을 통해 국가나 도시, 기관의 경계를 초월한 시도가 계속 이루어지고 있으며, 다양한 참가자들이 미래를 함께 만드는 공동체를 이루어 확장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