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eze Seoul 2026이 9월 2일부터 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Frieze가 폐막 후 공식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페어에는 4일간 7만 명 이상이 다녀갔다. 54개 국가와 지역에서 관람객과 컬렉터들이 서울을 찾았고, 25개 국가와 지역에 있는 178개 미술관과 기관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Frieze는 올해 가장 다양한 국가와 지역에서 해외 방문객이 찾았으며, 참여한 미술관과 기관 수도 역대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올해 Frieze Seoul은 세계 미술시장의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개최됐다. 해외 주요 갤러리들이 다시 서울을 찾았고, 주요 작품의 판매도 이어졌다. 특히 한국 작가 작품의 판매와 국내외 미술관·기관의 작품 구입 사례가 해외 미술매체에 잇따라 보도되면서, Frieze Seoul이 한국 미술을 국제 갤러리·컬렉터·미술기관의 네트워크와 얼마나 연결하고 있는지가 중요한 평가 지점으로 떠올랐다.


Frieze Seoul 2026 전시광경 /사진: K-ARTNOW




Frieze Seoul 2026 전시광경 /사진: K-ARTNOW

미술시장의 성장에서 검증으로
 
2026년 Frieze Seoul은 지난 몇 년간의 빠른 성장 이후 서울 미술시장의 실제 경쟁력을 확인하는 무대가 됐다.
 
Frieze 역시 규모 확대보다 내용에 변화를 줬다. 20세기 작가를 재조명하는 Spotlight, 물질성과 공예적 매체에 주목하는 Material Practice를 신설하고 Focus의 범위를 아시아 밖으로 확대했다. 참가 갤러리의 70% 이상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도 Frieze Seoul의 지역적 정체성을 강화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해외 주요 미술매체들의 평가는 대체로 신중했다.
 
The Art Newspaper는 2022년의 과열된 분위기는 가라앉았지만, 이를 시장의 쇠퇴보다 보다 성숙하고 지속 가능한 생태계로 향하는 조정 과정으로 보는 현장의 시각에 주목했다.
 
Ocula는 올해 개막 초반을 “subdued opening days”, 즉 판매가 다소 부진했던 개막 초반이라고 표현했다. 관람객은 많았지만 Art Basel과 같은 주요 국제 아트페어에서 나타나는 빠른 고가 거래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고, 그 가운데 한국 작가와 한국 갤러리의 판매는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Artnet 역시 일부 갤러리가 예상보다 좋은 첫날 판매를 기록했지만 이를 시장 회복으로 단정하지 않았다. 갤러리마다 체감하는 시장 상황이 달랐고 한국 경제의 여러 지표도 서로 다른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세 매체의 강조점은 달랐지만 공통점은 분명하다. 현장의 열기는 높았지만 컬렉터의 구매는 보다 선별적으로 이루어졌고, 갤러리 역시 가격과 작품 구성에 신중해졌다.


유영국(1916–2002), 〈Work〉, 1971, Oil on canvas, 137 × 137 cm. 사진: Sebastiano Pellion di Persano / 국제갤러리 제공. 22억~25억 원에 판매된 것으로 발표되며 올해 Frieze Seoul의 최고가 거래로 주목받았다.




Adrian Ghenie의 〈Figure with Funerary Stele〉 (2026). 110만 유로에 판매된 것으로 발표되었다.

주요 갤러리의 판매 결과
 
주요 갤러리들은 페어 개막 직후부터 판매 실적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Thaddaeus Ropac은 Adrian Ghenie의 〈Figure with Funerary Stele〉 (2026) 를 110만 유로, Antony Gormley의 〈HOLD〉를 75만 파운드에 판매했다고 밝혔다.
 
White Cube는 Gerhard Richter의 〈Fuji〉를 62만 5,000유로, 박서보의 〈Ecriture No.221121〉을 30만 달러에 판매했다고 밝혔다.
 
Hauser & Wirth는 Louise Bourgeois의 〈Femme〉을 60만 달러에 판매했다고 발표했으며, Pace Gallery에서는 Anicka Yi의 작품이 22만 5,000달러에 거래됐다고 밝혔다.
 
국제갤러리(Kukje Gallery) 는 하종현과 박서보, 김윤신 등의 작품 판매를 발표했다. 특히 유영국의 〈Work〉 (1971)가 22억~25억 원에 판매된 것으로 발표되면서 올해 Frieze Seoul의 주요 고가 거래로 주목받았다. 구매자는 북미 지역 미술관의 이사회 구성원으로 보도됐다.
 
갤러리현대(Gallery Hyundai)는 김창열 작품 5점과 이승택 작품 3점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Frieze의 폐막 자료에 따르면 최고 판매가격은 각각 110만 달러와 70만 달러였다.
 
또한 조현화랑(Johyun Gallery) 은 이배 작품을 해외 컬렉션에 판매했다고 밝혔고, Lehmann Maupin의 김윤신 작품 가운데 하나는 한국 미술관 컬렉션으로 들어간 것으로 발표됐다. Hauser & Wirth의 Rashid Johnson 작품과 David Zwirner의 Mamma Andersson 작품 역시 한국 기관에 판매됐다고 각 갤러리는 밝혔다.


올해 공개된 판매 결과에서 주목되는 것은 한국 작가들이 주요 해외 작가들과 함께 고가 거래 목록에 지속적으로 등장했고, 일부 작품이 국내외 기관 컬렉션으로 연결됐다는 점이다.
 
Frieze Seoul 초기에는 해외 메가갤러리가 어떤 세계적인 작가와 작품을 서울에 가져오는지가 주요 관심사였다. 5년이 지난 지금은 한국 작가가 국제 갤러리와 해외 컬렉터, 미술관과 재단의 네트워크 안으로 얼마나 진입하고 있는가 역시 중요한 성과 기준이 되고 있다.


프리즈서울 2026에 참가한 백아트의 한영수 작가 전시모습/ 사진: K-ARTNOW

공개된 판매실적, 어떻게 봐야 하는가
 
Frieze Seoul과 Kiaf는 전체 판매액과 판매율 등 페어의 거래 규모를 보여주는 공식 통계를 공개하지 않는다. 언론에 보도되는 판매실적 역시 전체 거래가 아니라 개별 갤러리가 선택적으로 공개한 일부 사례에 기반한다.
 
따라서 몇 건의 고가 판매만으로 페어 전체의 성과나 시장의 호황·회복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공개된 사례만으로는 전체 판매 규모와 거래 흐름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공개된 판매정보의 검증 가능성이다. 판매실적은 대부분 거래 당사자인 갤러리가 제공하며, 어떤 경우에는 작품명과 가격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만 작가명이나 가격대만 알려지는 경우도 있다.
 
이는 해당 정보가 사실과 다르다는 의미가 아니다. 다만 판매실적이 갤러리와 작가의 시장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공개된 판매 사례에 대해서는 최소한 어떤 작품이 거래됐는지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정보가 함께 제시될 필요가 있다.
 
구매자의 신원이나 모든 거래를 공개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시장 성과로 제시되는 판매정보가 어느 정도 검증 가능해야 한다는 점이다.


서울 동대문에 위치한 DDP 모습 / 사진: 서울디자인재단

2027년, Frieze Seoul의 새로운 시험대
 
2027년 Frieze Seoul은 코엑스 리뉴얼에 따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로 이전하고 Kiaf는 코엑스에 남는다.
 
두 페어의 파트너십은 2031년까지 연장됐지만, 개최 장소가 나뉘는 만큼 Frieze Seoul 자체의 집객력과 시장 경쟁력은 보다 분명하게 평가받게 될 것이다.
 
지난 5년이 Frieze Seoul이 서울에 정착하고 국제 미술시장에서 서울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면, 앞으로는 그 영향이 한국 미술시장의 실질적인 성장으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
 
한국 작가의 해외 진출, 국내 갤러리의 국제 거래 확대, 해외 컬렉터와 미술기관의 지속적인 참여가 이어질 때 Frieze Seoul은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 아트페어를 넘어 한국 미술시장의 국제적 경쟁력을 높이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References
 
Frieze, “The Breadth of Asia’s Art Market Takes Center Stage at Frieze Seoul 2026,” September 6, 2026.
Frieze, “Frieze Seoul to Take Place at Dongdaemun Design Plaza in 2027,” August 14, 2026.
Frieze, “Frieze Seoul Returns for Fifth Edition with New Curated Sections, 2–5 September 2026,” June 9, 2026.
Vivienne Chow, “South Korea’s Art Market Correction Signals Maturity,” The Art Newspaper, September 1, 2026.
Shana Wu, “Amid Volatile Korean Economy, Galleries at Frieze Seoul and Kiaf Opt for Cautious Pricing and Fresh Faces,” The Art Newspaper, September 3, 2026.
Philippa Kelly, “Strong Showing for Korean Art Amid Subdued Opening Days at Frieze Seoul,” Ocula, September 3, 2026.
Sojeong Kim, “The Market’s Up! The Market’s Down! At Frieze Seoul, Galleries Notch Sales in Uncertain Times,” Artnet News, September 3, 2026.
Artsy Editorial, “$1.28 Million Adrian Ghenie Painting Leads Opening Sales at Frieze Seoul 2026,” Artsy, September 2026.
연합뉴스, 「키아프·프리즈 폐막…젊은 컬렉터 늘고 작품 거래도 활발」, 2026년 9월 6일.
한국경제, 「키아프·프리즈 폐막…유영국作 25억원 최고가」, 2026년 9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