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립미술관 유영국 회고전 《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 전시 관람 모습 © 조선일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유영국 탄생 110주년 회고전 《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에 열람용으로 비치된 절판 도서가 분실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라진 책은 오광수 저자의 『유영국: 삶과 창조의 지평』이다. 미술관에 따르면, 본 도서는 외부 기관에서 대여한 재발행이 불가능한
자료이다. 분실 사고뿐만 아니라, 전시 기간 중 페이지의
찢김이나 구김 등 열람용 자료의 훼손 사례 또한 늘고 있다.
이번 분실 사고는 전시장에 게시된 안내문이 온라인에 공유되면서 알려졌다. 미술관은
안내문을 통해 “가져가신 분은 꼭 돌려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고, 관계자는 “다들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국립현대미술관 SNS에 올라온 안내문 © 국립현대미술관
국공립미술관에서 전시 작품 일부가 사라지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 기획전 《소멸의 시학: 삭는 미술에 대하여》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만질 수 있도록 설치된 고사리 작가의 작품 〈건져올린 돌〉 일부가
전시 기간 중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러한 사건은 관객의 능동적인 참여를 독려하는 예술 작품의 전시 방식이 안고 있는 과제를 드러낸다. 다음 관람객의 경험과 전시의 지속성을 지키기 위한 성숙한 관람 문화가 함께 자리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동시에, 현장 인력의 개입 기준, 사고 발생 시 대응 정차까지
보다 구체적인 운영 체계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유영국 회고전 《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 전시 전경. 사진: 김상태. © 서울시립미술관
이혜진 성신여대 연구자는 참여형 전시의 특성상 관람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지만, 어떤 행위까지 허용되는지에 대한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참여 방식과 관람 예절을 명확하고 일관되게 안내하는 운영 체계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울시립미술관 역시 관람객 증가에 대응해 안전관리 인력을 추가 배치하고, 자유
열람 도서와 전시물 관리에 대한 교육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참여형 전시의 취지를 유지하는 동시에 운영과
관리 체계를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관객의 참여를 전제로 한 전시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최근, 미술관은
개방성을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지속 가능하게 운영하고 유지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