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폭우로 목재 지붕 일부가 파손되며 안전상의 이유로 지붕이 철거된 광주폴리 II 〈광주천 독서실〉 © 광주일보

도시재생과 문화 활성화를 목표로 조성된 공공예술 프로젝트 ‘광주폴리(Gwangju Folly)’가 관리 부실로 인해 훼손되거나 본래 기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광주일보에 따르면, 일부 작품은 파손된 채 방치되고 있으며, 보수 과정에서도 작품의 예술적 의미보다 행정적 편의가 우선되면서 공공미술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약화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표적인 사례는 2013년 광주폴리 II 일환으로 설치된 〈광주천 독서실〉이다. 건축가 데이비드 아자예와 소설가 타이에 셀라시가 설계한 이 작품은 전통 정자에서 착안해 광주천 제방과 산책로를 연결하고, 시민들이 책을 읽으며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기존 광주폴리 II 〈광주천 독서실〉 모습 © 광주폴리

그러나 지난해 집중호우로 목재 지붕 일부가 파손된 이후 안전상의 이유로 지붕이 철거되면서, 작품의 핵심적인 공간성과 상징성이 크게 훼손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리 주체인 광주디자인진흥원은 작가 측과 협의를 거쳐 안전을 위해 지붕을 철거했다고 설명했지만, 시민과 전문가들은 작품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요소가 사라진 만큼 사전 점검과 체계적인 유지 관리가 필요했다고 지적한다.
 
다른 폴리들도 관리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북구의 〈혁명의 교차로〉는 잡초와 노후화된 시설, 내부 적치물 등으로 인해 시민들이 머무르는 공간이 아닌 방치된 장소처럼 변했고, 동구 산수동의 맛집형 폴리 〈청미장〉과 〈콩집〉 역시 운영 중단 이후 주변 환경 관리와 시설 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두 공간은 개장 당시 구도심 재생과 청년 창업, 관광 활성화를 위한 문화 공간으로 주목받았지만 현재는 활용 방안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민정신의 발원지가 된 교차로에서부터 향후 후기혁명의 장소인 라운드테이블 정치학에 이르기까지의 크고 작은 맥락들을 표현한 에얄 와이즈만의 〈혁명의 교차로〉. © 광주폴리

광주폴리는 2010년부터 광주비엔날레 특별프로젝트로 시작해 2024년까지 총 32개 작품이 조성됐으며, 지난해 유지·관리 업무가 광주비엔날레에서 광주디자인진흥원으로 이관됐다. 그러나 전체 작품을 관리하기에는 예산이 부족해 보수와 활성화 사업 추진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문화계에서는 광주폴리가 단순한 시설물이 아닌 도시의 역사와 예술적 의미를 담은 문화자산인 만큼, 안정적인 예산 확보와 장기적인 보존·관리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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