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백남준미디어아트페스티벌 《백남준의 행성》 메인 포스터 © 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아트센터는 백남준의 예술정신을 현재형으로 작동시키는 축제, 백남준미디어아트페스티벌을 오는 16일 개막한다.
 
백남준미디어아트페스티벌은 백남준식 축제, 잔치, 굿으로서, 예술과 기술, 인간과 자연,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며 미래 문화의 가능성을 실험한다.
 
2026년 백남준 20주기를 기점으로 출범하는 이 페스티벌은 백남준의 이름으로 열리는 최초의 글로벌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이다. 백남준아트센터를 거점으로 매년 개최되며, 백남준의 예술과 동시대 예술이 만나 새로운 질문과 실천을 생성하는 열린 플랫폼을 지향한다.
 
《백남준의 행성》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제1회 백남준미디어아트페스티벌은 백남준이 별과 행성, 위성과 미디어 네트워크를 통해 상상했던 연결의 세계를 현재로 소환한다.
 
먼저, 페스티벌은 전시 《별, 괘卦》와 《달들》의 동시 개막을 시작으로, 7월 20일까지 이어지는 개막주간 동안 소리와 움직임, 연극과 의례를 넘나드는 다양한 퍼포먼스와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백남준, 〈버추얼 비너스로 향하는 우주선〉, 1991, 비디오 설치, 타이캉보험그룹 소장 © 백남준아트센터

전시
 
백남준아트센터 제1전시실에서 열리는 전시 《별, 괘卦》는 ‘세계’에 대한 백남준의 사유에 주목한다. 백남준에게 세계는 하나의 질서로 연결된 구조가 아니라, 서로 다른 존재와 신호가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열린 회로였다.
 
《별, 괘卦》에서 ‘별’은 인간과 지구 너머로 확장된 그의 우주적 스케일을, ‘괘’는 세계를 고정된 실체가 아닌 관계와 변화의 국면으로 읽는 동양적 사유를 뜻한다. 전시는 이 두 시선이 교차하는 자리에서 인간과 기술, 자연과 우주가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백남준의 예술을 펼쳐 보인다.
 
제2전시실에서 열리는 두 번째 전시 《달들》은 지구 안팎에서 달을 ‘복수적(plural) 존재’로 사유할 때 도출되는 다각적인 지점들을 백남준의 ‘행성적 사유’와 연결하고, 〈달은 가장 오래된 TV〉(1965/2000), 〈해왕성〉(1991), 〈거북〉(1993)에 대한 해석적 확장을 시도하고자 한다.
 
나아가 백남준의 사유와 공명하는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백남준이 바라본 우주를 새롭게 제안한다.
 
지구가 아닌 해왕성의 시선으로부터 시작되는 전시 공간은, 지구 중심적 시선을 넘어 백남준을 비롯한 10명 작가들의 다채로운 예술 세계를 존중하고 이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7월 16일 오후 2시 백남준아트센터 로비에서 진행될 임용주 퓨처사운드랩의 퍼포먼스 〈굉 : Cosmic Human Symphony〉 © 백남준아트센터

퍼포먼스
 
백남준아트센터는 제1회 백남준미디어아트페스티벌을 통해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번 퍼포먼스 프로그램은 음악, 움직임, 라이브 코딩, 레이저, 연극, 굿 등 서로 다른 예술적 실천을 한자리에 모아, 몸과 기술, 소리와 빛, 의례와 미디어가 만나는 접점을 탐색한다.
 
퍼포먼스 프로그램은 페스티벌 개막일인 16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자세한 스케줄과 장소, 신청 방법은 백남준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여 작가: 임용주 퓨처사운드랩, 채얼 aka 전인정, 박다희, 글렌, 음이온, 방지원과 굿패들


백남준과 존 한하르트 © 백남준아트센터

스페셜 렉처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새롭게 사유할 수 있는 스페셜 렉처 프로그램 또한 준비됐다.
 
먼저, 17일 오후 1시부터 백남준아트센터 랜덤액세스홀에서 진행되는 "백남준의 큐레이터들"은 백남준의 미국 활동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미술사학자이자 큐레이터 존 한하르트(John G. Hanhardt)를 통해 그의 예술과 시대를 조명한다.
 
존 한하르트는 백남준 생전에 열린 기념비적 회고전인 휘트니 미술관 《백남준》과 구겐하임미술관 《백남준의 세계들》를 비롯해, 작가 사후 스미스소니언의 《백남준: 글로벌 비저너리》 까지 백남준의 주요 미국 전시를 함께 기획하며 그의 예술 세계를 국제적으로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번 특별 대담의 모더레이터는 백남준의 첫 세계 순회전 《그 미래가 지금이다(The Future Is Now)》를 기획한 이숙경 휘트워스 미술관 관장이 맡는다. 테이트 모던에서 시작해 세계 주요 미술관을 순회한 이 전시의 기획자인 이숙경 관장과 함께, 백남준 예술의 현재적 의미와 미래적 가치를 깊이 있게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백남준, 〈비너스〉, 1990 © 백남준아트센터

이어서 이향준 전남대학교 철학연구교육센터 학술연구교수가 진행하는 “솟아나는 한 언제나 봄—백남준 작품의 동양적 사유 읽기”가 같은 공간에서 열린다.
 
백남준의 작품에서 별과 행성, 위성과 텔레비전은 단순한 소재에 머물지 않는다. 서로 멀리 떨어진 존재들을 연결하고, 시간과 공간의 질서를 새롭게 구성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계를 감각하게 하는 장치로 작동한다.
 
이번 강연에서는 이러한 특징을 『주역』의 괘와 음양, 변화와 순환의 사유를 비롯한 동양철학의 관점과 함께 검토한다.
 
이는 백남준의 작품을 특정한 철학 개념의 직접적인 표현으로 설명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언어와 이미지, 사물과 신호, 인간의 행위가 서로 관계를 맺으며 의미를 생성하는 방식을 따라가면서, 그의 예술과 동양적 사유 사이에서 발견되는 구조적 공명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 백남준의 작업을 기술적 실험이나 미디어 조형을 넘어, 변화하는 세계를 읽고 서로 다른 존재들을 연결하는 하나의 사유 방식으로 이해해 본다.
 
이 외에도 백남준아트센터 주요 소장품의 복원 사례를 공유하고, 1990년대 재제작된 백남준 초기 실험 TV 작품의 구동 원리를 현장에서 재현하는 기술 시연 프로그램 및 다양한 대중 참여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행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과 참여 방법은 백남준아트센터 홈페이지 및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