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미언 허스트: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 전시 전경(국립현대미술관, 2026) ©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는 영국 출신 현대미술 대표 작가 개인전 《데이미언 허스트: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가 96일간 누적 관람객 수 54만 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달성하며 성황리에 종료되었다고 전했다. 
 
현대미술사에서 가장 논쟁적인 작가 중 하나인 데이미언 허스트의 아시아 첫 개인전으로 전시 개막 이전부터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받아왔다.
 
데이미언 허스트의 대표작품을 비롯하여 약 40년에 걸친 작업 세계 전반을 한 자리에서 보여주는 대규모 전시였던 만큼, 온ㆍ오프라인을 통해 다양한 기록을 갱신했다.
 
일평균 방문객 수 5,645명에 누적 관람객 수 54만 여 명이 관람하며 지난 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대기록을 세웠던 《론 뮤익》을 뛰어넘는 결과를 낳았다.


《데이미언 허스트: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 전시 전경(국립현대미술관, 2026) © 국립현대미술관

전 국민적 사랑은 받은 《데이미언 허스트》전은 2030 관람객 수가 62%를 차지하며 젊은 관람객층의 전폭적인 관심을 받았지만 그밖에도 10대 관람객이 12%를 차지하는 이례적인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평균적으로 6% 정도를 차지했던 10대 관람 층이 2배 이상 확대되며, 교과서 속에서만 보던 현대미술 작가 데이미언 허스트의 작품을 서울의 도심에서 편히 관람하는 교육적인 효과를 반증했다고 볼 수 있다.
 
SNS에서는 “유명한 만큼 논란도 있지만 전문가가 아닌 내가 봐도 우리 삶을 얘기하는 것 같아서 좋았던 전시”, “완벽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이상하게 자꾸 생각하게 하는 동시대 미술의 표본”, “최근 본 전시 중 가장 강렬” 등 다양한 관람 후기가 이어졌다.


《데이미언 허스트: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 전시 전경(국립현대미술관, 2026) © 국립현대미술관

한편 일각에서는 전시와 관련한 미술관의 예산 운용, 미술사적 담론 형성의 아쉬움 등에 대한 의견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국민 세금으로 조달한 30억 원이 넘는 예산이 주로 20~30년 전 과거 명작들을 다시 띄워주는 전시에 쓰였고, 그중 70%는 상어의 주검 등 대형 설치물 운반 비용으로 들어갔다.
 
신문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 구입 예산은 최근 10여년간 40억 원대 후반에서 50억 원대 초반으로 동결돼 시장의 작품값 수준에 견줘 실질 구매력이 갈수록 떨어진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과 극명하게 대비된다고 말했다.


《데이미언 허스트: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 전시 전경(국립현대미술관, 2026) © 국립현대미술관

또한 일각에서는 이번 전시가 데미안 허스트의 초기 작업을 오늘날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미술사적 의미와 동시대적 담론을 제시하는 데에는 다소 미흡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겨레신문 노형석 기자는 "충분한 작가 연구를 바탕으로 이미 수십 년 전 서구 미술관에서 정립된 허스트의 작가론과 작품론을 반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넘어서는 차별화된 담론을 제시했어야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러한 담론적 기반이 부족했기 때문에 “국내 동물보호단체들의 규탄 시위와 항의 설치물에 대해서도 미술관이 적극적으로 설명하거나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앞으로도 국내외 현대미술 거장들의 전시를 지속 개최하여 국민들이 다양한 현대미술을 편히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거장들의 대표작을 국내에 소개하는 일은 공공미술관의 중요한 역할인 만큼, 작품을 현재의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새롭게 읽어내고 동시대적 담론을 확장하는 기획 또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