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 구의동 우리은행 건물 내벽에 설치된 오윤의 테라코타 작업 © 오윤 구의동 테라코타 보존추진위원회

서울시 광진구 구의동 우리은행 건물 안쪽 벽에 반세기 가까이 숨어 있던 한국 민중미술의 선구자 오윤(1946-1986)의 테라코타 작업이 발견됐으나, 건물 철거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지난 4월, 미술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최근 구의동 지점 건물을 매각하면서 건물 내 가벽 뒤에 숨겨져 있던 오윤의 테라코타 작품 존재를 확인했다. 그동안 멸실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사실은 건물 안에 숨겨져 있던 것이다.
 
이 작품은 1973년 오윤이 동료 오경환, 윤광주와 함께 마주 보는 두 벽면에 전돌로 만든 것으로, 한쪽 벽에는 사람이, 맞은편 벽에는 새 등을 표현한 추상이 담겨 있다. 이는 청년 작가에게 공공미술이 좀처럼 허락되지 않았던 시대의 드문 기록이기도 하다.


서울 광진구 구의동 우리은행 건물 내벽에 설치된 오윤의 테라코타 작업 © 오윤 구의동 테라코타 보존추진위원회

건물의 재건축으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오윤의 테라코타 작업의 안전한 해체·이전 및 보존을 위해 크라우드펀딩과 기금 마련 판매전이 마련되었다.
 
이미 행정에 보존을 청원하는 목소리가 1만 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그러나 이르면 2~3개월 안으로 철거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통상 수개월이 걸리는 행정 절차를 마냥 기다리는 것은 어려운 실정이다.
 
그래서 오윤 구의동 테라코타 보존 추진위원회는 (사)한국민족미술인협회와 함께 크라우드펀딩을 열었다. 목표 금액은 최소 1억 원으로, 작품의 해체와 이전, 그리고 재설치하기 전까지 보관할 비용으로 쓰일 예정이다.


작가 오윤(1946-1986) © 오윤 구의동 테라코타 보존추진위원회

추진위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모인 만큼 즉시 작품 해체·이전에 집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집행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될 예정이며, 모금액이 목표보다 초과될 경우 초과분은 오윤을 기념하는 사업과 예술인 상호부조 대출 운영자금에 쓰인다고 밝혔다.
 
온라인 펀딩과 함께 기획된 기금 마련전은 오는 7월 26일부터 8월 9일까지 관훈갤러리에서 열린다. 펀딩 및 전시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펀딩 웹사이트(https://www.saf2026.com/funding/oh-yoon-terracotta)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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