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e Joo Jun, Delusion - How to Face the Lost Lives (still), 2025, Single-channel video, color, sound, 10min 27sec.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송은은 6월 19일부터 8월 1일까지 제22회 송은미술대상 수상자 전혜주 작가의 개인전 《엔도스코페이아》를 개최한다.

지난 《제22회 송은미술대상전》(2022)에서 작가는 비가시적 물질과 환경의 흐름, 그리고 그것이 신체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으로 관심을 확장하며 〈Hummer〉(2022)를 선보인 바 있다. 작품은 에너지 원자재 개발과 군사 기술, 꽃가루의 생태적 확산 방식 사이의 구조적 유사성에 주목하며, 식물·꽃가루 표본과 초지향성 스피커, 재구성된 사운드 등을 통해 쉽게 감지되지 않는 침투의 메커니즘을 감각적으로 환기했다.

외부 환경이 인간의 신체와 사회 구조를 조직하는 방식을 드러낸 이 작업은 이후 작가가 미세 물질과 감각을 매개로 세계를 이루는 연결 관계를 본격적으로 탐구하는 계기가 되었다.


Hye Joo Jun, Refugia, 2025, Pollen, silkscreen, 3.55x28m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엔도스코페이아》는 그리스어 어원인 endo(내부)와 skopein(관찰하다)에서 출발한 개념으로 외부 세계가 신체 내부로 유입되는 과정과 방식에 주목하며, 전시 공간 전체를 하나의 관(管) 구조로 설정한다.

관람객은 지층에서 생장, 대기로 이어지는 흐름 속을 이동하며 공기 중에 부유하는 미세한 존재들이 역사와 생태, 기술과 권력, 신체와 사회를 가로지르는 양상을 경험하게 된다.


Hye Joo Jun, All-Over (still), 2022, Single-channel video, 7min 24sec.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지층에 축적된 흔적은 생장과 통제의 구조를 지나 대기와 순환의 감각으로 확장되며, 인간과 환경을 구분해 온 경계가 실은 끊임없이 교환되고 변화하는 과정 속에 놓여 있음을 드러낸다.

그동안 전혜주는 주변의 대상을 관찰하고 수집해 분류·나열하는 방식을 통해 인간과 환경의 관계를 탐구해왔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하나의 환경 자체를 구축해 그 안에서 인간의 신체가 공기와 습기, 그리고 소리의 진동에 반응하는 감각의 장이 되도록 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