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Skins” ©Pipe Gallery

파이프갤러리는 박현성과 임지현의 2인전 “Skins”를 11월 2일까지 개최한다.

전시는 두 작가의 작업에서 ‘피부’가 단순한 외부적 표면을 넘어, 물질적 저항과 그로 인한 변형의 가능성을 내포하며, 내면과 외부를 연결하는 매체로서 기능하는 것에 주목한다. ‘피부’는 이들의 작품 속에서 생물학적 경계를 초월하여 내면과 외부, 물질성과 상징성의 사이를 오가는 경계적 공간으로 확장된다.

Installation view of “Skins” ©Pipe Gallery

임지현(b.1992)의 작업에서는 식물의 ‘촉각적 물질성’을 통해 그 생명력을 재해석하고, 피부를 유기적 형상과 생명력의 발현으로 시각화한다. 그의 작품에서 피부는 단순히 부드러운 외피가 아닌, 주름진 꽃잎, 붉은 색조, 촉수와 같은 형태적 요소를 통해 유기체의 물질적 변형성을 강조하며, 마치 동물적 생명체처럼 시각적으로 재구성된다.

박현성(b.1991)의 작업에서 ‘피부’는 안과 밖을 넘나드는 경계적 통로로 해석되며, 불투명한 피부의 막 속에 갇힌 존재로서 인간의 신체적 조건을 은유한다. 그의 작품에서 피부는 관계적 서사의 주체로서 작동하며, 피부가 찢기고 덧붙여지며, 다시 꿰매어지는 과정은 물리적 저항과 완전히 이질적인 물질성, 예를 들어 금속과 같은 재료의 개입을 통해 지속적으로 변형되고 재구성되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이지연은 2021년부터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 에디터로 활동하였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samuso(현 Space for Contemporary Art)에서 전시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