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카 이 작가 ©페이스 갤러리

지난 3월 4일, 페이스 갤러리는 한국계 미국인 개념미술가 아니카 이(Anicka Yi)와 계약을 체결하였다고 전했다.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난 아니카 이는 2살이 되던 해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디아스포라 작가다. 이러한 경험과 정체성을 배경으로, 그의 작업은 주로 새로운 형태의 생명과 지능, 계급, 젠더, 이민 등의 주제를 다뤄왔다.
 
아니카 이는 미생물에서부터 기술적 요소에 이르기까지 비-관습적이고도 가변적인 유기적·인공적 재료를 결합하는 독창적인 설치 작업을 통해 감각과 생명의 경계를 재구성한다. 기술과 생물, 감각을 연결하는 그의 작업은 박테리아, 냄새, 꽃 등 유기적이고 일시적인 재료를 사용해 인간의 감정과 감각을 예민하게 포착해오며 글로벌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또 다른 진화가 있다, 그러나 이에는》 전시 전경(리움미술관, 2024) ©리움미술관

2015년 뉴욕 더 키친의 개인전에서는 100명의 여성에게서 채취한 박테리아를 전시하였고, 2016년에는 휴고보스 미술상을 수상하며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뉴욕 차이나타운과 코리아타운에서 샘플링한 박테리아, 회로판 같은 거대 개미집 그리고 미국계 아시안 여성의 땀과 개미의 냄새를 혼합한 작품을 전시한 바 있다.
 
2024년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아니카 이의 아시아 첫 미술관 개인전에서는 각종 생물과 기계, 그리고 비인간 협업자들과의 작업을 통해 저자성과 인간중심주의에 도전해온 작가의 전반적인 작업 세계를 펼쳐 보였다.


《Anicka Yi: In Love With the World》 전시 전경(테이트 모던, 터바인 홀, 2021-2022) ©페이스 갤러리

페이스 갤러리의 서맨더 루벨 대표는 아니카 이에 대해 “동시대 가장 혁신적인 작가 중 한 명”이라 말하며, “동시대의 정치적·생태학적 질문에 정면으로 대응하는 그의 실험적 실천은 로버트 어윈, 제임스 터렐을 비롯해 예술 제작의 현상학적 가능성을 확장해온 작가들의 계보 위에 자리한다”고 평했다.
 
아니카 이는 페이스 갤러리와의 첫 번째 협업으로, 오는 3월 27일 아트바젤 홍콩에서 신작을 선보인다. 2027년에는 뉴욕에서 갤러리와의 첫 번째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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