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Love of this Age》 ©Johyun Gallery

조현화랑 서울은 이소연 작가의 개인전 《Love of this Age》를 2월 8일까지 개최한다.

신작 12점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 이소연은 조현화랑 서울의 응축된 화이트 큐브 공간을 '강렬하고 사적인 방'으로 전환시킨 후, 그간 작가가 축적해온 내면의 기록과 장소의 기억, 그리고 그로부터 생성된 다층적 자아의 페르소나를 소환한다.

연지벌레에서 추출한 카민(Carmine)으로 칠해진 검붉은 벽면은 단순한 전시 배경을 넘어 작가의 내밀한 영역을 물리적으로 구현한 장치다. 이 공간 안에서 회화는 평면을 벗어나 하나의 무대이자 체험적 환경으로 확장된다


Installation view of 《Love of this Age》 ©Johyun Gallery

화면 속 사물들은 모두 작가가 실제로 소유하고 사용해온 것들이다. 이 오브제들은 작가의 삶을 관통해온 시간의 증거이자, 서로 다른 시대와 장소가 중첩된 기억의 지층을 이룬다.

작가의 과거의 기억을 재구성한 이번 전시는 동시에 앞으로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한다. 과거 정중앙에 고정되어 있던 인물은 이제 화면 밖으로 이동하고, 자세와 동작이 생기며 구성이 역동적으로 전개된다.


Installation view of 《Love of this Age》 ©Johyun Gallery

배경 없는 작품에서는 인물이나 사물 하나가 주제이자 중심으로 기능하며 순간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제시한다. 반면 배경이 있는 작품에서는 인물, 사물, 색채가 모두 동등한 서사적 주체로 작동하며 화면 전체가 복합적 이야기를 생성한다.

작가는 관객이 작품을 과도하게 해석하기보다 감각적·직관적·본능적으로 접근하기를 권한다. 색, 빛, 그림자, 공간의 분위기가 만들어내는 감각적 총체를 사유하며 경험하는 것, 그것이 이 전시가 제안하는 관람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