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Will There Be an Answer?》 ©Gallery Hyundai

갤러리현대는 이우성 작가의 개인전 《너에게 물으면 알 수 있을까?》를 4월 26일까지 개최한다. 작가는 ‘생활과 미술’을 주제로 드로잉, 회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며, 그리는 행위의 의미와 회화의 표현 가능성을 실험해 왔다.

일상의 회화화를 실천하는 그의 작업은 사생화, 민화, 풍속화, 민중미술 등의 양식을 차용해 동시대 ‘우리’의 모습과 정서를 친근하게 담아내며 한국 구상회화에서 독자적인 위치에 자리한다. 그는 친구와 가족, 동네 식당 등 주변의 인물과 장소는 물론 사물, 사회적 사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일상의 장면을 통해 청춘, 연대, 유머, 여행, 가족, 퀴어 로맨스 등의 서사를 화면에 펼쳐왔다.

한동안 주변 ‘인물’을 집중적으로 그려왔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다층적인 시간과 감각을 포괄하는 ‘풍경’에 주목한다. 다양한 풍경을 오가며 기록한 사운드 작업을 비롯해 대형 걸개그림과 캔버스 작업 40여 점을 선보인다.


Installation view of 《Will There Be an Answer?》 ©Gallery Hyundai

이우성은 지난 15여 년간 우리가 살고 있는 시공간의 ‘현재’에 주목해 왔다. 이우성이 발견하고 담고자 하는 ‘현재’는 고착화되어 분절되는, 과거로 밀려나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순간이 아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표정이 있듯이, 그가 구축하는 ‘현재’는 과거와 현재, 미래라는 시간의 흐름을 관통하며 지속되는 아름다운 순간을 의미한다.

이우성의 ‘인물’에서 ‘풍경’으로의 전환은 새로운 세계로의 도전이라기보다는 그가 주목해 왔던 ‘현재’의 확장으로 보인다. 인물을 통해 겹겹의 경험, 현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 얼굴과 실루엣을 그려 왔다면, 풍경 또한 그가 포착한 세상의 번뜩이는 순간에 대한 표정으로 심층적인 정서를 포괄한다.


Installation view of 《Will There Be an Answer?》 ©Gallery Hyundai

따라서 전시 제목 《너에게 물으면 알 수 있을까?》에서 ‘너’는 타인과 지금의 나, 타자화된 시간 속의 나, 나아가 다중의 시간이 겹겹이 쌓인 장소와 그 안에 담긴 인물들, 그리고 이 모든 것들과 연결된 ‘나’와 ‘우리’를 의미한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작성한 작가 노트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다. “그날부터 풍경 사진들을 보며 하나씩 옮겨 그렸어요. 그때의 나와 우리가 생각나는 풍경들. 지금의 나와 연결되는 풍경들입니다.” 이 시적인 움직임으로 꿈틀거리는 풍경에 작가는, 아니 우리는 묻는다. ‘너에게 물으면 알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