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이스 톤 외관 사진 ©스페이스 톤
국내 최초 조각 전문 갤러리 ‘스페이스 톤(S.tone)’이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개관했다. 국내 조각 전문
공간들은 작품의 크기와 무게로 인해 대다수 서울 외곽에 자리하고 있는 한편, 스페이스 톤은 서울 도심
속에 위치해 일상 가까이에서 자연스럽게 조각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스페이스 톤 내부 사진 ©스페이스 톤
공간은 조각 작품이 가장 자연스럽게 숨 쉬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서울미술관과 파주 박영갤러리를 설계한 여현 김영조 소장이 설계를 맡아, 빛과
재료, 공간의 비례를 정교하게 다듬어 조각이 공간의 일부로 존재할 수 있는 구조로 완성되었다.
갤러리는 자연광의 유입, 벽과 바닥의 질감, 조명 각도와 명암의 리듬까지 모든 요소가 조각의 형태와 깊이를 극대화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조각 그 본연의 질감과 물성을 살리기 위해 건축물 내부는 돌, 콘크리트, 시멘트 등이 노출되어 작품을 살리는 하나의 배경으로 작용한다.

스페이스 톤 외부 테라스 ©스페이스 톤
또한, 당안리발전소 앞이라는 입지적 특수성에 따라 건축물에는 지역적
기원을 담은 발전소의 굴뚝을 형상화한 세 개의 돌출 기둥이 구현되어 있다. 이는 지붕 위에 조각 작품
같은 풍경을 연출하며 건물 외관에 특별한 인상을 더한다.
최근에는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의 ‘2025 디자인 스팟’으로 지정되어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고 트렌드를 이끄는 공간으로 주목을 받았다.

《무게에 깃든 가장 섬세한 이야기》 전시 전경(스페이스 톤, 2025) ©스페이스 톤
한국 현대조각을 대표하는 한진섭 작가의 개인전 《무게에 깃든 가장 섬세한 이야기》로 스페이스 톤의 첫 번째 전시가
시작되었다. 한진섭의 조각은 물성의 무게와 정신의 깊이를 동시에 품으며, 단단함 속의 여백과 고요함 속의 긴장을 통해 조각이 가진 본질적 힘을 보여준다.
이 절제된 감성과 강한 존재감은 스페이스 톤의 공간 구조와 완벽하게 맞물려, 조각이
공간을 비추고 공간이 조각을 감싸는 ‘조형의 공명(共鳴)’을 보여준다. 전시는 12월
29일까지 이어진다.
스페이스 톤은 한진섭 작가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다양한 국내외 조각가들의
작품이 머무르고 교류가 이루어지는 한국 조각계의 새로운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