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의 더 쇼룸에서 전소정 작가의 영국 첫 기관 개인전 《I Do
Nine-Tailed Fox》가 2026년 1월
31일까지 이어진다.
전소정의 작업은 동아시아 신화적 존재인 구미호(九尾狐)와 옥타비아 버틀러의 『어스시드(Earthseed)』에 등장하는 씨앗의
서사를 통해, 변신과 변형의 유목적 정체성을 탐구한다. 바람, 동물, 물과 같은 자연적 요소에 의해 옮겨 다니는 씨앗은 행성적
위기 속에서 생존과 귀환의 의미를 상징한다.

이 영화는 소련 시대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한 고려인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지리와
시간성 사이를 오가는 다층적인 이야기를 전한다. 동시에 구미호의 상징을 변형, 분기, 다성적 발화를 가능하게 하는 장치로 활용하여, 고고학적 서사를 사변적 상상력과 결합한다.
전시는 일련의 공기주입 조각들을 선보이며, 이는 피난처이자 극장의
기능을 수행한다. 이러한 조각들은 저비용, 휴대성, 적응성, 그리고 유동적인 속성을 지닌 유목적 생활양식을 구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