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이 오는 5월 27일 서울 강남센터에서 개최하는 기획 경매에 이우환, 도상봉, 아야코 록카쿠 등 국내외 주요 작가들의 작품 89점을 출품한다. 총 출품작의 낮은 추정가 기준 총액은 약 62억 원에 달한다.

이번 경매의 주목 작은 이우환의 대작 Dialogue(2019)다. 300호(218.5×291.3cm)의 대형 캔버스에 아크릴로 그려진 이 작품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점차 옅어지는 푸른
점과 순백의 여백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이우환 특유의 '점과
여백의 대화'를 구현한다. 추정가는 19억 원에서 25억 원이다.

또한 한국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도상봉(1902–1977)의 <라일락>도
출품돼 눈길을 끈다. 백자 항아리 속에 가득 담긴 라일락꽃이 어두운 배경 속에서 환히 피어오르는 이
작품은 도상봉 회화의 감각적 미감과 조형성이 집약된 대표작 중 하나로, 추정가는 2억 2천만 원에서 3억 5천만 원이다.

황염수, <장미>, Oil on canvas, 38×45.3 cm(8), 3000만~5000만원 / 서울옥션 제공
1960년대 후반부터 40여 년간 장미를 소재로
작업을 이어가 '장미의 화가'라고 불린 황염수의 8호 크기 <장미>도
만나볼 수 있다. 짙은 푸른색 배경에 붉은색, 흰색, 분홍색 등 장미의 다양한 색채가 강렬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아야코 록카쿠, <무제>, Acrylic on canvas, 지름 201cm, 2011, 3억-5억 원 / 서울옥션 제공
일본 작가 아야코 록카쿠의
2011년작 Untitled는 손가락으로 직접 물감을
칠해 완성한 대형 원형 캔버스 작품으로, 추정가 3억 원에
출품되었다. 생동감 넘치는 물성과 독창적인 회화 방식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매체와 조형 언어를 활용한 입체 작품들도
경매에 등장한다. 미국 작가 로버트 인디애나의 대표작 시리즈 중 하나인 The American LOVE (White Blue Red), 야요이 쿠사마의
흰색과 빨간색이 강렬히 대비되는 호박 조각, 장샤오강이 24K 순금으로
제작한 Golden Memories가 새 소장자를 기다린다.
럭셔리 섹션에서는 티파니앤코(Tiffany & Co.)의 하이 주얼리 작품도 주목된다. 1960년대
전설적인 디자이너 쟝 슐럼버제(Jean Schlumberger)의 상징적인 디자인을 계승한 Amethyst ‘Bird on a Rock’ Brooch 는 자수정(약 60캐럿) 위에 핑크 사파이어와 다이아몬드, 금으로 조형된 새가 앉아 있는 형태로, 추정가는 2천 5백만 원에서 6천 5백만 원이다.
모든 출품작은 경매 전시 기간인 5월 27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일반에 무료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