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미술시장의 문턱인 10월, 한국을 대표하는 두 경매사 서울옥션(Seoul Auction)케이옥션(K Auction) 이 각각 강남과 평창동에서 대형 경매를 진행한다.


서울옥션 홈페이지 캡처화면

팬데믹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던 미술시장이 다시금 활기를 되찾을지, 혹은 냉각기 속 재정비의 신호를 보일지—이번 세일은 하반기 시장의 흐름을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옥션: 전통과 확장을 아우르는 3중 전략
 
서울옥션은 10월 한 달 동안 정규 메이저 경매, 공공협업 온라인 경매, 자선경매를 차례로 선보이며 전통과 확장의 균형을 모색한다.


서울옥션 홈페이지 캡처화면

▪ 제187회 미술품 경매 — 10월 15일, 강남센터

서울옥션의 대표 세일인 제187회 미술품 경매10월 15일(화) 강남센터에서 열리며, 프리뷰는 10월 10~14일 진행되었다.


서울옥션 홈페이지 캡처화면

출품작에는 김환기, 박수근, 천경자, 윤형근, 이우환, 김창열 등 한국 근현대 거장들의 회화가 중심을 이루고, 유영국, 오수환, 권영우, 김태호, 강익중 등 중견 작가의 작품이 폭넓게 배치되었다.
 
시장에서는 특히 김환기의 ‘점화’ 시리즈와 윤형근의 대형 캔버스가 상위 컬렉터층의 주요 관심작으로 꼽힌다.


 
▪ ZERO BASE × 전남문화재단 협업 온라인 경매 — 11월 20일 마감


서울옥션 홈페이지 캡처화면

서울옥션은 지역 기반 신진 작가 발굴을 목표로 전남문화재단과 협업한 온라인 경매 “ZERO BASE”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프리뷰는 10월 중순부터 공개되며, 본 경매는 11월 20일(수) 오후 2시 마감 예정이다.
 
박종호, 박지혜, 김재영 등 디지털·개념미술 작가들이 참여하며, 서울옥션은 이번 협업을 통해 MZ세대 컬렉터층의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 위아자 나눔상점 자선경매 — 10월 17~23일


서울옥션 홈페이지 캡처화면

「경향신문」이 주관하고 서울옥션이 파트너로 참여하는 “위아자 나눔상점 자선경매”는 10월 17일(금)~10월 23일(수)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기업과 유명 인사의 기증품, 현대 작가의 미술품이 함께 출품되며, 수익금은 소외계층 아동 및 지역 커뮤니티 지원에 사용된다. 대표 출품작에는 정연두의 사진 작품, 이불의 소형 조각 등이 포함된다.
 
 

케이옥션: 위클리 경매의 “미니 메이저화”
 
케이옥션은 평소 온라인 위클리 경매를 운영하지만, 10월 18일(금)~10월 23일(수) 열리는 이번 세일은 사실상 미니 메이저급 구성으로 평가받고 있다.
 
프리뷰는 동일 기간 평창동 본사 전시장에서 열리며,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실시간 참여가 가능하다.


서울옥션 홈페이지 캡처화면

▪ 출품작의 질적 격상

이번 경매에는 김환기, 천경자, 이우환, 정상화, 이왈종, 김중만 등 근현대와 동시대 작가의 대표작 약 100점이 출품된다. 그중 1억 원 이상 고가 작품 약 10점, 5천만 원 이상 약 25점으로 구성되어 고가 작품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케이옥션은 이를 통해 온라인 환경에서도 하이엔드 미술품 거래의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 젊은 컬렉터층을 겨냥한 신진 작가 라인업

김지은, 안성석, 윤형민, 장지아 등 30~40대 작가의 회화 작품
이 함께 출품되어, 300만~1,000만 원대의 합리적인 가격대가 눈길을 끈다.
 
이는 중간 가격대 시장을 활성화하고 젊은 컬렉터의 첫 구매 진입을 유도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분석 | 전통 경매의 현대적 진화, 그리고 세대 교체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의 10월 세일은 한국 미술시장이 전통적인 경매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온라인 중심의 변화, 젊은 작가 발굴, 사회공헌형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확장 실험을 진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서울옥션은 블루칩 미술의 안정성을 기반으로 공공 협업 및 자선경매를 결합, 브랜드의 공공성·신뢰도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 케이옥션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고가 작품 비중을 높이며, 신진 작가군의 적극적 배치로 세대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결론 | 2025년 가을, 미술시장의 리트머스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의 10월 경매는 단순한 매출 지표를 넘어 시장 심리 회복의 온도계이자 세대교체의 리트머스로 기능하고 있다.
 
블루칩 중심의 안정적 수요와 신진 작가군의 확장이 공존하는 이번 시즌은, 한국 미술시장이 성숙기 진입을 앞두고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을 상징한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