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Someone is coming with a flower” ©Barakat Contemporary

바라캇 컨템포러리는 이란 태생의 미국 작가 니키 노주미(Nicky Nodjoumi)의 개인전 “누군가 꽃을 들고 온다”를 내년 1월 12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1979년 이란 혁명 이전의 작품 세 점과 함께 이란을 떠나 미국 망명 직후 1981년 마이애미에서 제작한 모노타이프 60여 점을 최초로 공개한다.

Installation view of “Someone is coming with a flower” ©Barakat Contemporary

모노타이프는 주로 금속 혹은 석판 위에 직접 유화구나 잉크로 그림을 그리고 그것에 종이를 덮어 인쇄한 것으로, 회화와 판화의 혼합 공정이라고 할 수 있으며 에디션이 없는 유일본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니키 노주미의 1981년 모노타이프는 회화로 잘 알려져 있는 그의 현재 작업의 시초가 되는 다양한 모티프와 화풍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즉각적인 모노타이프의 자유로운 표현 기법을 활용해 한층 더 가공되지 않은 정치적 태도, 예술적 욕구, 감정선 그리고 개인사를 담은 장면들을 다수의 작업에 표출했다.

Installation view of “Someone is coming with a flower” ©Barakat Contemporary

전시 제목 “누군가 꽃을 들고 온다 Someone is coming with a flower”는 노주미가 1976년에 제작한 첫 모노타이프에 페르시아어로 쓴 문장이자 해당 작품의 제목이다. 이는 곧 오는 혁명을 예견하듯 민주화에 대한 기대와 염원을 담았으나, 1981년 작품군에 보이는 바와 같이 결국 더 극심한 독재 체제의 수립으로 인해 니키 노주미의 개인적 삶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의 희생으로 이어지고 있는 역설적인 비극을 가리킨다.

이지연은 2021년부터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 에디터로 활동하였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samuso(현 Space for Contemporary Art)에서 전시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