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r image of “Nostalgic Shadow” ©Hapjunjigu

합정지구는 김리나 작가의 개인전 “얕고 깊은 방백”을 11월 29일까지 개최한다. 김리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영화적 감각을 회화로 끌고 오며 ‘회화 시네마’라는 전제를 붙이고, 시간의 흐름을 작품에 나타낸다.

Installation view of "nostalgic shadow" ©Bell Park

이번 전시는 김리나 작가가 자주 다니는 강북의 모습들을 바라보며 1년간 찍은 사진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아날로그 카메라로 담은 사진들을 바탕으로 제작된 겨울, 봄, 여름, 가을의 감각이 담긴 평면의 시네마로서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1층의 작품들에서는 빛을 이용하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장면들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작가는 표면에 스민 물감들이 시간과 빛의 흐름에 따라 다른 감정들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점을 생각하며 외부에서도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설정하였다.

Installation view of "nostalgic shadow" ©Hapjunjigu

1층과 지하에서 보이는 각각의 장면은 김리나의 관객을 향한 방백이다. 김리나가 생각한 작은 따옴표 안에 갇히는 이야기들, 입안에 맴돌지만 섣불리 말하지 못하는 감정들, 원하는 순간에 스며들지 않고 조금은 어쩔 수 없이 남겨진 기억들이 뻑뻑해 보이는 붓 터치의 흔적들에 담긴다.

이지연은 2021년부터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 에디터로 활동하였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samuso(현 Space for Contemporary Art)에서 전시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