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view of “Love Your Clean Feet on Thursday” at Atelier Hermes, Seoul. (November 24, 2023 – January 28, 2024). Courtesy of the artist and Atelier Hermes.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조각, 설치, 사진, 영상으로 작업하는 탁영준(b. 1989) 작가는 이민자, 유색인종 그리고 성소수자로서 인간의 믿음을 탐구한다. 작가는 유럽의 종교적 공간에 관심을 두며 규범과 통제의 역할을 하는 종교 속 다양한 문화 혼종을 추적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컨템포러리 댄스 필름 시리즈 중 완성된 두 점의 필름과 두 점의 조각을 활용해 아뜰리에 에르메스의 건물을 일종의 순례길로 조성했다. 작가는 종교 속 문화의 혼종성이야말로 기존의 규범을 넘어서 소수자를 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담고 있음을 시사한다. 나아가 전시는 작가가 한국과 유럽에서 경험한 사회문화적, 종교적, 정치적 양극화를 고찰하고 ‘탈-진실’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 사회에 대한 작가의 시각을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