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조각, 설치, 사진, 영상으로 작업하는 탁영준(b. 1989) 작가는 이민자, 유색인종 그리고 성소수자로서 인간의 믿음을 탐구한다. 작가는 유럽의 종교적 공간에 관심을 두며 규범과 통제의 역할을 하는 종교 속 다양한 문화 혼종을 추적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컨템포러리 댄스 필름 시리즈 중 완성된 두 점의 필름과 두 점의 조각을 활용해 아뜰리에 에르메스의 건물을 일종의 순례길로 조성했다. 작가는 종교 속 문화의 혼종성이야말로 기존의 규범을 넘어서 소수자를 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담고 있음을 시사한다. 나아가 전시는 작가가 한국과 유럽에서 경험한 사회문화적, 종교적, 정치적 양극화를 고찰하고 ‘탈-진실’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 사회에 대한 작가의 시각을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