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지갤러리는 임영주 작가의 개인전 “미련 未練 Mi-ryeon”을 7월 27일까지 개최한다.
임영주는 다른 차원을 상상하고 이해하기 위해 불가사의한 현상, 믿을 수 없는 이야기, 환상, 환각, 빙의, 전생, 자의식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이어 왔다. 이번 신작에서 작가는 죽음에 대해, 그것이 어떤 상황이든 각자가 언젠가 죽음에 도달하게 되면 우리는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 상상한다.
임영주는 죽음을 끝인 동시에 다른 단계로 넘어가는 시작점이라고 본다면, 우리는 죽음 이후에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무엇인가를 보게 될 기회를 얻게 될지도 모른다는 관점을 제시한다.
전시장은 크게 두 공간으로 나누어지며, 전시장 내 모든 영상은 60분을 기준으로 시간에 맞춰 재생된다. 독립된 공간에서 한 관객이 VR 장치를 통해 자신의 묫자리를 찾아가는 체험을 하고, 그가 보는 장면은 내부 전시장에서 상영되는 2채널 영상과 실시간으로 연결된다. VR 관람은 사전예약을 통해 이루어지며, 일반 관객은 해당 공간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없다. 또한 VR 관람 중에는 그와 연결된 2채널 영상을 동시에 볼 수 없으므로, 누구도 전시 전체를 한꺼번에 조망할 수는 없는 셈이다.
이번 전시는 관객들이 경계가 나누어진 공간에서 한 곳 만을 경험하거나 서로 다른 경계를 이동하면서 순차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이처럼 마치 한 편의 공연을 관람하듯 펼쳐지는 전시 구성은 시공간의 경계와 이동에 관한 주제와 연결되며 새로운 시공간을 상상하도록 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