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Art” Installation view at Nam-Seoul Museum of Art ©Nam-Seoul Museum of Art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Nam-Seoul Museum of Art)에서는 5월 31일부터 7월 30일까지 단체전 “매일, 예술”이 펼쳐진다. 전시에는 권중모, 이슬기, 임정주, 황형신(Jungmo Kwon, Seulgi Lee, Jungjoo Im, Hyungshin Hwang) 4명의 작가 13점이 전시되는데 이 중 12점은 신작으로 조각, 가구, 조명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는 주변 환경이나 일상생활과 관련된 디자인, 건축, 공예같이 기능이 포함된 영역과 감상 그 자체에 중점을 두고 있는 순수미술 두 경계에 있는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이 두 경계를 넘나들거나 개념과 방법론을 서로 차용하면서 작업을 펼친다.

권중모 작가는 우리의 전통적 소재들을 통해 동시대적으로 조명을 재해석하는 디자이너이다. 유학시절 작가는 현지에서 사용되는 전통 재료를 그 나라 사람들이 오늘날에도 일상 속에서 쉽게 사용하는 모습을 접한 후 우리 고유의 소재를 활용하는 방법을 고민하며 전통 소재를 사용한 다양한 조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한옥의 창호라는 건축 요소와 전통 가구의 형태를 서양식 공간에 조화롭게 풀어내는 신작을 선보인다.

이슬기 작가는 인간의 생활과 직접 관련된 사물과 언어, 전통 공예 작품들을 동시대 미술로 재해석한다. 작가는 민속에서 소재를 얻어 국내외 공예 장인들과 협업하는 작업을 진행하는데 그의 대표 연작 ‘이불 프로젝트 : U(Blank Project: U)’는 통영의 누비 이불 장인과 지속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이 연작은 작가가 직접 누비이불을 덮었던 경험을 계기로 시작된 작품들로 이번 전시에서는 ‘이불 프로젝트 : U(Blank Project: U)’ 신작 4점을 선보인다.

임정주 작가는 우리 주변의 일상 사물의 기능에 관한 관심을 목재, 금속, 유리 섬유 등 다양한 재료를 통해 조형적으로 풀어내며 다양한 기물, 가구 등을 제작한다. 이번 전시에는 목재, 콘트리트, 오석 등 다양한 재료로 구성한 20 점의 논엘로퀀트 무리 와 남서울미술관의 건축공간을 다양한 형태의 조형물을 조합해 새롭게 해석한 토템을 위한 논엘로퀀트 3점을 선보인다.

황형신 작가는 폴리프로필렌, 금속, 나무 등 층층이 쌓아 그만의 기하학적인 조형을 보여주는 작업을 진행한다. 작가의 대표 연작인 ‘레이어드’는 재개발이 한창이던 1980년대 서울 도심에서 단단해 보이던 건물들이 수시로 허물어지고 새로운 건물들이 생기는 도시에 대한 기억을 구축적인 방식으로 풀어낸다. 이번 전시에는 금속을 사용해 평면적인 요소들을 쌓고 배치하며 5m가 넘는 하나의 군집을 이룬 차갑고 견고한 조형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순수 미술의 범주 혹은 장르보다는 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쓸모’ 와 순수미술의 ‘감상’ 이라는 상반된 영역을 참조해 서로의 특성을 부각하는 동시대 오브제에 대한 관람객들의 경험적인 측면에 집중한다.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우리의 생활과 관련이 있거나 가능성이 있는 조형물들로 전시에서 마주한 작품들에 대한 경험을 가지고 일상 생활 속 주변에 감각을 열고 눈여겨보며 그 속에서 다양한 의미를 찾아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