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g Hanna, New Nature_ Ants in New Rock, 2023, plastic, variable dimensions © Zaha Museum

자하미술관에서는 8월 20일부터 10월 22일까지 남진우, 무진형제, 박해울, 오제성, 이명호, 장한나, 최수인 작가가 참여한 “하이브리드 그라운드”를 선보인다.
“하이브리드 그라운드”는 돌연변이, 혼종, 이종교배 등의 개념을 재사유하게 된 현재 상황을 돌아본다. 전시가 주목하는 오늘날의 하이브리드들은 고대에 상상되던 이종교배 동물이 아닌 미세먼지로 덮인 하늘, 기름이 유출된 바다, 쓰레기 섬 등이다. 전시는 “앞으로 이 땅에 남아있어야 하는 괴물은 누구이고 추방되어야 할 괴물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인류가 타자화해 오던 대상들에 대해 진지한 고찰이 필요함을 이야기한다.

참여작가 7인은 인류와 하이브리드를 각자의 시선으로 조명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무진형제의 영상 < Ground Zero > (2021)에서는 온갖 재난을 맞이하는 모형 인간의 상황이 그려지며 이와 함께 시적인 내레이션이 병치된다. 거센 폭풍우 앞에 놓인 모형 인간의 모습은 각종 자연재해 앞에 놓인 현 인류의 모습을 상기시킨다. 장한나는 자연환경에서 풍화작용을 겪어 광물화되어 가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집하여 이들을 ‘뉴 락 (New Rock)’이라 지칭한다. 이 ‘뉴 락’ 속에서 움직이는 개미를 담은 영상 <신자연 – 뉴 락 속 개미> (2023)에서는 인간-사물-생물 등이 하이브리드 되어 새로운 관계를 맺고 있다.

이외에도 남진우와 최수인의 회화, 오제성 작가의 <조각가의 시간 항해술> (2006 – 2023), 이명호의 사진, 박해울의 단편 소설을 감상해 보며 전시가 던진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