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l Andre” Installation view at Daegu Art Museum ©Daegu Art Museum

칼 안드레(b. 1935)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이 9월 26일부터 12월 31일까지 대구미술관에서 펼쳐진다. 전시는 아시아 네트워크 협력 전시의 일환으로, 2024년 일본 카와무라 메모리얼 뮤지엄에서도 연이어 진행된다.

칼 안드레는 대표적인 미니멀리즘 작가이다. 그는 나무, 금속, 벽돌과 같은 산업재료를 단순한 형태로 만들어 반복적으로 배열한 조각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은 재료의 물성과 기하학적 형태를 특징으로 하며, 작품, 공간, 관람객과의 관계를 구축한다. 이번 전시에서 역시 대구미술관의 어미홀이라는 공간과 관계 맺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그의 대표 작품들이 다수 전시된다. 강철판 16개를 정사각형의 형태로 바닥에 배열한 <4번째 스틸 스퀘어 (4th Steel Square)> (2008), 석회석 36개로 제작된 <벨지카 블루 헥사큐브 (Belgica Blue Hexacube)> (1988), 강철판을 공간의 모서리를 따라 점층적으로 배치한 <페록스 (Ferox)> (1982) 등이 그것이다. 이와 함께 <유카탄 (YUCATAN)> (1972-1975)과 같은 작품들을 통해 그의 조각 작품들 기저에 놓인 언어와 시에 대한 관심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유카탄> 은 수동 타자기로 타이핑한 26편의 시로 구성된 작품으로, 유카탄이라는 지역에 대한 풍경화이자 지도이자 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