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lly When You and I Meet" Installation view at Space Willing N Dealing ©Space Willing N Dealing

구상과 추상을 한 화면 속에 그려내는 이세준 작가의 개인전 마침내 내가 너와 만나면(Finally When You and I Meet)이 4월 15일부터 5월 14일까지 스페이스 윌링앤딜링(Space Willing N Dealing)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는 회화 13점이 한 장면처럼 보이는 ‘안티 플롯_스페이스 아케이드 Anti plot_Space Arcade’를 선보인다. 이 작업은 은하계 어딘가 존재할지도 모르는 어느 오래된 상가 거리를 상상하며 기획했다. 이 작업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서로 다른 장면을 그려낸 풍경 7점 사이에 6점의 마름모 모양의 캔버스를 끼워 넣은 대형 회화 설치작업이다. 이로 인해 갤러리 공간은 거대한 벽화구조물처럼 보인다.

작가의 작업에는 추상과 구상이 혼재되어 있지만 작품을 제작할 때 구상이나 추상 중 무엇을 주된 형식으로 삼을지 정한 후 서로의 형식을 조금씩 혼합한다. 예를 들어 구상 형식으로 제작한 작품에서의 벽이나 페인팅 자국, 나무 판, 철골 같은 것들을 확대해 소재로 활용한다. 또한 잔이나 새, 정물 같이 구상적인 소재들을 알레고리 형식으로 요소에 배치해 추상 형식에 적용하기도 한다.

이 소재들은 작가가 작업 중 지인들에게 들은 에피소드나 순간 순간 떠오른 생각이나 주변의 사물에서 영감을 받아 작가만의 형식으로 작품 속에 표현한 것들이다. 중요하지도 않고 내용을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내용들이다. 하지만 작가는 관람객들이 그 소재들을 통해 원한다면 그 의미를 찾기 위해 더 추적해가고 다른 상상의 시작점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세준 작가는 이번 전시기간 동안 공간 황금향(Space Hwangumhyang) (서울시 은평구 서오릉로8길 13, B101/13 Seooreung-ro 8-gil, Eunpyeong-gu, Seoul, B101)에서 메타픽션(Meta Fiction) 전이 진행된다. 해당 전시에서는 구작으로 구성된 새로운 방식의 설치 형식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