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소에서는 8월 8일부터 9월 9일까지 강선미와 김겨울의 2인전 “사라질 수 없는 선이 남는다”가 펼쳐진다.
강선미 작가는 장소와 공간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장소와 공간을 작품의 중심으로 삼으며 작가는 캔버스, 붓 등을 사용하는 대신 전시 공간 혹은 벽면에 테이프나 커팅 된 시트지 등을 붙여 ‘공간 드로잉’을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엔드 (and)> (2023) 와 <머뭇거리는 능력> (2023)으로 강선미의 공간 드로잉을 볼 수 있다. 더불어 ‘거울 회화’ 시리즈는 거울에 국문 또는 영문의 단어를 분절해 새겨 놓은 것이다. 이 작품을 관람하는 관객은 거울에 자신의 얼굴을 비추게 되어 얼굴 위로 글자가 겹쳐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김겨울 작가는 언어와 감각에 대한 자신의 인식에 의문을 갖고 그 의문을 반영해 작업한다.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는 추상회화에는 여러 레이어들이 중첩되어 있고 그 위를 선들이 가로지른다. 작가는 작품을 잠재적이고 완결되지 않은 상태로 열어두려 하는데, 이에 더해지는 < Run! > (2022-2023), < Oh, I forgot my umbrella > (2023) 등 상상을 자극하는 제목은 회화 속 공간을 새로이 인식하게 한다.
강선미와 김겨울의 작품은 평면이라는 유사성을 가지면서도 강선미는 전시의 공간을, 김겨울은 상상의 공간을 가로지르며 선의 가능성을 실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