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and Be” Installation view at Perrotin Seoul ©Perrotin

페로탕 서울에서는 타바레스 스트라찬 (Tavares Strachan, b. 1979)의 아시아 첫 개인전 ”Do and Be“를 선보인다.

타바레스 스트라찬은 최초의 흑인 우주비행사 로버트 헨리 로렌스 주니어 (Robert Henry Lawrence Jr, 1935–1967), 흑인 극지 탐험가 메튜 헨슨 (Matthew Henson, 1866–1955), 자메이카의 활동가이자 사업가 마커스 가비 (Marcus Garvey, 1887–1940)와 같이 소외된 역사에 대한 관심을 토대로 작업해왔다. 작가는 특히 ‘텍스트의 조작성’을 바탕으로 작업하며 이미지, 텍스트, 맥락의 연관성을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어 낸다.

작가의 이러한 작품 세계는 이번 전시 속 ‘자화상(Self Portrait)’ 시리즈에서 드러난다. < Self Portrait as Galaxies Together > (2023)에는 우주를 그린 원형 캔버스에 우주의 행성을 연상시키는 원 형태의 구멍이 뚫려 있다. 이 구멍들에는 다른 텍스트와 생물학자 찰스 다윈 (Charles Darwin, 1809–1882), 재즈 뮤지션 마일스 데이비스 (Miles Davis, 1926–1991), 히포의 성 아구스티누스 (Saint Augustine of Hippo, 354-430)의 이미지들이 흩어져, 원 모양만큼 잘려 보이게 된다. 이는 특정 인물, 실체, 현상을 재인식하고 표현하려는 작가의 방법론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전시에서는 세라믹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다. 세라믹 작품들 역시 자화상의 연장으로, 우주 헬멧을 쓴 스트라찬의 얼굴 조각이 항아리의 뚜껑을 대신하거나 혹은 포효하는 동물의 입 속에 스트라찬의 두상이 들어가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화상’을 중심으로 한 스트라찬의 작품들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