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 Wonmi, Cowboy Whistle, 2023, Oil pastel on linen, 72.7 x 91cm © Laheen Gallery
라흰 갤러리에서는 9월 21일부터 10월 28일까지 서원미 (b. 1990) 작가의 개인전 “카우보이 휘슬”을 개최한다.
서원미 작가는 개인적 혹은 사회적 경험으로부터 말미암은 기억, 불안, 트라우마를 서사와 결부해 회화에 담아왔다. ‘Facing’, ‘The Black Curtain’ 등의 연작에서 작가는 오일 물감의 물질성을 토대로 죽음과 역사를 소재로 한 서사들을 다뤄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신작 ‘숨바꼭질’ 연작을 선보인다. ‘숨바꼭질’ 연작에서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매체로서의 ‘말’에 주목한다. ‘말’이라는 단어는 말(word)뿐만 아니라 동음이의어 관계인 말(horse)을 지칭하는 것으로도 사용되어 작품의 외연을 확장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시리즈에 자주 등장하는 카우보이는 말을 능숙하게 다루는 몰이꾼으로 작가의 화신과 같이 기능한다. 더불어 죽음, 불안과 같은 제한된 소재의 탐구에 집중하던 전작들과 달리 ‘숨바꼭질’ 연작에서 작가는 그림 그 자체에 관심을 기울이며 보다 형식적인 탐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작가와 이미지는 작품 안에서 말에게 쫓고 쫓기기를 반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