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and Night” Installation view at Space Willing N Dealing ©Space Willing N Dealing
스페이스 윌링앤딜링(Space Willing N Dealing)에서는 1월 17일까지 김혜원 작가(b. 1993)의 개인전 “해 시계 (Day and Night)”를 개최한다. 2022년에 열린 첫 개인전 “Thickness of Pictures” 에서는 이미지가 내포한 ‘장소의 이동’을 주제로 삼았다면 이번에는 ‘시간의 이동’을 주제로 다양한 풍경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에게 ‘시간’은 해의 길이와 자전과 공전에 의한 계절의 변화를 의미하며, 해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풍경을 포착한다.
작가는 실제 존재하는 주변 풍경을 주제로 삼는다. 도심의 화려한 간판이나 자연 풍경, 지하철이나 버스, 익숙한 곳의 내부 등이지만 그곳에는 단 한 명의 사람도 존재하지 않는다. 화면 속에서 의도적으로 사람을 삭제하고 각종 구조물들만이 남겨지면 구성 요소들이 지닌 조형성과 색채감이 부각된다. 그 결과 원근감이 강조되며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강한 공간감이 드러난다.
김혜원은 광학적 현상으로 ‘이미지’를 인식하고, 누구에게나 익숙한 장소를 선택한 뒤 사진으로 기록한다. 이후 사진을 관찰하면서 어떤 풍경으로 그릴지 결정한 뒤 자신의 상상 속에서 완성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작가는 대상을 그리는 순간은 온전히 그리기의 기술을 발휘하는 것이라 여기고 있다. 그는 작업을 통해 특정 아이디어를 가지고 창작의 대상을 인식하는 것과 그것을 구현하는 단계(그리기) 간의 이분법적 태도를 명확히 보여준다.
김혜원(b.1993)은 서울에서 작업하고 있으며,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개인전으로 “Thickness of Pictures”(Hall1, 2022)를 가졌으며, 그룹전으로는 “나는 누가 울면 따라 울어요”(2023, 스페이스소), “히스테리아: 동시대 리얼리즘 회화”(일민미술관, 2023), “모뉴멘탈”(뮤지엄헤드, 2023), “낯선 여정”(드로잉룸, 2021), “재현의 방법”(원앤제이 갤러리, 2020)등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