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8일,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올해 “MMCA 현대차 시리즈”로 최우람(b. 1970) 작가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전시는 오는 9월부터 2023년 2월까지 개최되며, 대형 설치 작품인 ‘종이배(가제)’가 처음으로 선보여질 예정이다.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최우람 작가는 전시를 통해 기후 변화나 코로나-19 대유행과 같이 인간의 끝없는 욕망으로 인해 맞이하게 된 위기 상황을 되돌아보고자 하며,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공생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존재와 그 의미를 살펴볼 예정이다.


Choe U-Ram

최우람 작가는 예술과 과학, 특히 기계 공학의 접점 사이에서 작업을 하는 작가이다.

식물, 곤충, 동물의 형상으로 정교하게 설계된 기계는 무생물이다. 하지만 유연하고 섬세한 움직임을 갖고 있어 마치 생명체 같다는 착각을 일으킨다.

작가 특유의 서정적 서사가 투영된 ‘기계 생명체’들은 상상된 미래의 생태계를 엿보여준다.

최우람의 작품들은 끊임없이 진화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드러내는 한편, 인공 기술, 로봇 공학 등 계속해서 발전해나가는 과학 기술과 공생해야만 하는 우리들의 상황을 되돌아보게 한다.

최우람 작가는 2006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작가들을 중점적으로 소개하는 뉴욕 ‘비트폼즈’ 갤러리의 개인전을 통해 국제 사회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는 국내 굴지의 미술관을 포함에 국립 타이완 미술관(2017), 미국 내슈빌의 프리스트 미술관(2010), 도쿄의 모리 미술관(2006)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으며, 아모레퍼시픽 미술관(2019), 싱가포르 미술관(2016), 국립현대미술관(2013), 대구 미술관(2013), 맨체스터 미술관(2008) 등 전 세계 각지에서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최우람 작가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리움미술관, 뉴저지의 뉴왁 미술관 등 다수의 기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Choe U-Ram, 'Custos Cavum.' metallic material, resin, motor, gear, custom CPU board, LED 220(h) x 360(w) x 260(d)cm. 2011. Courtesy of the MMCA.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MMCA 현대차 시리즈”는 국립현대미술관과 협력을 맺고 2014년부터 10년 동안 매년 1명(팀)의 중진 작가를 선정하여 대규모 전시를 통해 작가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최우람 작가는 “MMCA 현대차 시리즈” 중 9번째로 선정된 작가이다.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이불(2014), 안규철(2015), 김수자(2016), 임흥순(2017), 최정화(2018), 박찬경(2019), 양혜규(2020), 문경원·전준호(2021) 작가가 작품을 선보였다.

현대자동차는 동시대 예술을 지원하고자 이외에도 국내외에서 다양한 후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Choe U-Ram, 'Opertus Lunula Umbra (Hidden Shadow of Moon),'
Scientific name : Anmopial Pennatus lunula Uram aluminum, stainless steel, plastic, electronic device (BLDC motor motion computing system) 500(h) x 490(w) x 360(d)cm. 2008.
Courtesy of the MMCA.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MMCA 현대차 시리즈” 말고도 “프로젝트#”을 통해 매년 작가, 건축가, 엔지니어, 영화 제작자, 안무가를 비롯한 한국의 크리에이터 중 2팀을 선정해 전시를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영국 테이트 미술관과 파트너십을 맺어 전시 프로젝트 “현대 커미션(Hyundai Commission)”을 테이트 모던 터바인 홀에서 진행하고 있으며(2015~2026), 그간 간과되었던 예술사를 재조명하기 위해 8년 프로젝트인 “현대 테이트 리서치 센터: 트랜스내셔널”을 2019년에 발족했다.

또한 현대자동차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과 2016년부터 10년 간 파트너십을 맺고 “현대 프로젝트:아트앤테크놀로지”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기술을 활용한 창작 활동을 하는 작가들을 지원하고, 한국 동시대 예술가의 인지도를 높이고자 하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자동차에서는 예술가를 지원하기 위해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VH 어워드”는 미디어 작품을 하는 아시아 출신의 작가에게 주어지는 수상 프로그램이며, “현대 블루 프라이즈”는 예술, 기술, 그리고 디자인의 가치를 드러내는 전시 기획자에게 주어지는 연례 수상 프로그램이다.

또한 블룸버그와 협력해 아트와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는 작가에 대한 영상을 제작해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른 기관과도 협력해 여러 전시 및 프로젝트를 개최하고 있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