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중앙박물관 유홍준 관장 © 국립중앙박물관.
지난 21일, 국립중앙박물관 유홍준 관장이 개인 소장 유묵 ‘일반시국은’의 전시 출품을 둘러싼 논란에 책임을 지고 취임 15개월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논란은 지난 7월 개막한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에 전시된 유 관장의 소장품 ‘일반시국은(一飯是國恩; 한 그릇의 밥도 나라의 은혜)’이 독립운동가 박원근의 글씨가 아닌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의 글씨로 확인되면서 불거졌다.
유 관장은 해당 사안에 대해
두 차례 사죄했으나, 작품이 본인의 개인 소장품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비판이 더욱 거세졌다.
해당 작품은 유 관장이 2019년 온라인 경매에서 5만 원에 낙찰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경매에서는 ‘조선통신사 일행 박덕원’의 글씨로 소개됐으나, 유 관장은 작품에 기재된 ‘한인(韓人) 박원근’이라는 서명을 근거로 독립운동가 박원근의 유묵으로 판단해 전시에 출품했다.

지난 6월 30일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 개막식에서 유홍준 관장(왼쪽)이 유묵 ‘일반시국은(一飯是國恩)’을 설명 중인 모습. © 중앙일보
국립중앙박물관은 8월 10일 해당 작품을 전시에서 철거하고, 12일에는 검증 절차가 미흡했던 점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지난 15일 작품이 유 관장의 개인 소장품이라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앞선
사과 과정에서도 소장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돼 논란이 확대됐다.
유 관장은 입장문을 통해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서 국립중앙박물관에 보내주신 깊은 신뢰와 박물관 직원들이 쌓아 올린 가치가 나의 개인적인
실수로 한순간에 무너졌다”며 “그간의 모든 비판은 전적으로
저의 책임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실추된 박물관의 명예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관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이번 일로 실망하고 상처받으신 국민 여러분과 애국지사 유족분들, 그리고 박물관 직원분들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