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stallation view of 《MNEMOSYNE – A River of Memory》 © KOO HOUSE Museum
구하우스 미술관은 개관 10주년 특별전으로 조덕현 작가의 개인전 《므네모시네 – 기억의 강》을 11월 2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고미술 수장가 옥천 진호섭(1905-1951)이 남긴 사진첩에서 시작된다. 격동의 시대를 살았던 그의 사진첩에는 거대한 역사보다 한 가족의 평범한 날들이 남아 있다. 작가는 이를 처음 본 순간 “얼어 붙었던 기억의 강물이 녹아 그
물을 들이키는 듯했다”고 회고한다.
사진 속 찰나는 작가의 손을 거쳐 긴 시간으로 되살아나고, 한 가족의 사적인 기억은 관람객이
마주하는 현재의 장면이 된다.

Installation view of 《MNEMOSYNE – A River of Memory》 © KOO HOUSE Museum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대형 신작 〈Palimpsestus〉는 기억에 대한 질문을 한 걸음
더 밀고 나간다. ‘Palimpsestus’는 기존의 글을 지우고 그 위에 다시 글을 쓴 양피지를 뜻한다. 지워진 흔적 위에 새로운 기록이 겹쳐지듯, 기억 역시 과거를 그대로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사라지고 덧입혀지며 끊임없이 다시 만들어 진다.
사진 드로잉이 ‘무엇을 기억하는가’를 향했다면, 〈Palimpsestus〉는 ‘기억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묻는다.
한 수장가의 가족이 간직했던 날들은 작가의 손을 거쳐 이제 우리의 기억으로 다가온다.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 그리고 기억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