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stallation view of 《VESTIGES: The Ways Things Remain》 © Ranee Seoul
라니서울은 남신오, 황원해 작가의 2인전
《VESTIGES: 남겨진 것들이 머무는 방식》을 11월 27일까지 개최한다.
시간은 지나간 것을 완전히 데려가지 않는다. 보이는 것과 알고 있다고 믿는 것
사이에는 뜻밖의 비틀림이 생기고, 과거는 기억보다 선명한 물질로, 실재하는
사물은 오히려 낯선 감정으로 다가온다.
황원해와 남신오의 2인전 《VESTIGES》는
도시의 이미지와 본래의 맥락에서 분리된 사물에서 출발한다. 황원해가 겹치고 흐려지는 회화의 층위 안에서
도시의 감각을 추상적인 장면으로 풀어낸다면, 남신오는 오래된 사물을 옮기고 결합하여 익숙한 것들 사이에
예기치 않은 관계를 만들어낸다.

Installation view of 《VESTIGES: The Ways Things Remain》 © Ranee Seoul
두 작업이 만나는 순간, 평면과 입체, 지나간
시간과 지금의 경계가 흐려지고 서로 다른 움직임이 시작된다. 유장하게 흐르는 황원해의 회화는 공간적
깊이로 확장되고, 단단하게 조율된 남신오의 물질적 장면은 감정과 감각의 영역으로 향한다.
이전의 것으로부터 남겨진 흔적과 자취를 뜻하는 'Vestiges'. 그러나 이
전시가 묻는 것은 과거의 실존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지금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는가이다. 도시의 잔상으로, 낯설어진 사물로,
혹은 설명하기 어려운 감각과 정서로 남은 것들은 두 작가의 작업 안에서 다시 현재의 시간을 얻는다.
《VESTIGES》는 그렇게 남겨진 것들이 머무는 방식을 드러내며, 장면 사이가 생략된 무대이자 도시의 안과 밖이 겹쳐 이루는 하나의 시공간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