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stallation view of 《Residence on Earth》. © CAN Foundation
캔파운데이션
MO BY CAN은 전은희 작가의 개인전 《지상의 거처》를 6월 26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전쟁과 기후변화 등 크고 작은 재난이 끊이지 않는 오늘의 사회 현상을 직면한 예술가의 고뇌를 담은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은희는
사람이 만들어낸 삶의 장소와 풍경, 그리고 이를 둘러싼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왔다. 최근에는 작가의 관점이 전 지구적이고 역사적으로 확장되어 국제 분쟁의 난민,
폭격으로 폐허가 된 도시, 자연 파괴로 터전을 잃은 동식물에 이르기까지 광범 위한 재난과
위기 상황을 다룬다.
그의
작품은 끝없는 인간의 탐욕과 자기 일이 아닌 듯 외면하는 세상의 무관심에 대하여 경각을 울린다.

Installation view of 《Residence on Earth》. © CAN Foundation
전시명인
《지상의 거처》는 칠레의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시집 제목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네루다는 ‘거처’를 ‘居處, 거주하는 곳’의 의미로 사용하지만,
전은희는 ‘거처’에 ‘去處, 갔었던 곳, 갈
곳’의 의미를 더하였다.
두
발로 땅을 디디고 있는 모두의 삶은 중요하다. 그러나 삶의 터전이 파괴되어 갈 때, 두 발은 어디로 옮겨가야 한단 말인가. 과거의 전쟁과 오늘의 전쟁을
겪으며 인간은 무엇을 잃었으며, 어떤 교훈을 얻었는가.
이러한
질문의 답을 찾아 과거와 미래를 관통하며 고찰하는 작품들이다. 작가는 본인의 이번 전시를 통하여 지난
인류사를 회고하는 한편, “우리는 내일 어디로 가는가?”라며
앞으로 역사의 방향성에 대하여 자문한다.

Installation view of 《Residence on Earth》. © CAN Foundation
기법적으로도
거친 목탄과 잔잔히 번지는 담채의 대조를 통해 단단한 것과 여린 것, 남는 것과 사라지는 것,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의 층위를 켜켜이 쌓으며, 세계의 다층적인
면모를 대담하게 표현하였다. 작품의 내용과 형식적인 측면을 합치시키고자 한 작가의 연구와 노력이 엿보이는
지점이다.
한국화
기법을 기반으로 하되 목탄과 같은 재료의 접목을 달리하고, 전통 산수화와는 달리 사회의 문제에 대하여
민감하게 반응하며 발언하는 작가의 회화는 한국화의 동시대적 지형을 발견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로써 눈여겨보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