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stallation view of 《Liquid Light》 © Chapter II
챕터투는 기슬기의 개인전 《Liquid
Light》를 7월 3일까지 연남동 전시 공간에서
개최한다. 작가는 2024년 챕터투 레지던시 입주 기간 동안
사진 매체를 중심으로 작업을 이어오며, 이미지의 생성 방식과 매체적 조건에 대한 탐구를 지속해왔다.
《Liquid Light》는 카메라-리스 포토그래피(Camera-less Photography)의 형식을
통해 이미지가 생성되는 과정을 드러내고, 이러한 탐구의 흐름을 하나의 대상이자 사유의 장으로 제시한다.
‘Liquid
Light’은
젤라틴과 할로겐화 은이 혼합된 액체 상태의 사진 감광 유제(Liquid Photographic Emulsion)를
가리키는 사진적 용어다. 동시에 이 작업의 방식을 드러낸다. 전통
사진에서 빛은 감광 유제에 닿아 이미지를 발생시킨다.

Installation view of 《Liquid Light》 © Chapter II
‘Liquid
Light’은
젤라틴과 할로겐화 은이 혼합된 액체 상태의 사진 감광 유제(Liquid Photographic Emulsion)를
가리키는 사진적 용어다. 동시에 이 작업의 방식을 드러낸다. 전통
사진에서 빛은 감광 유제에 닿아 이미지를 발생시킨다.
이 작업에서는 그 자리를 작가의 시선이 대신한다.
약품이 표면 위에서 흐르고 반응하며 이미지를 만든다. 구조는 같되 이미지를 발생시키는 주체가
바뀐다.
작가는 원본과 인쇄 이미지의 색상 정확도를 측정하는 색상 차트를 재료로 사용한다. 선택한 색상 차트를 인화지에 출력한 뒤, 표백제와 잉크 제거 액을
직접 반응시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이 과정은 정확한 재현을 위한 도구였던 색상 차트를 해체하며, 이미지의 재현이 본래 물질적 조건에 기반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Installation view of 《Liquid Light》 © Chapter II
작업에서 작가는 사진을 촬영하기보다 약품의 반응 조건을 설계한다. 약품이 표면 위를 흐르고 색을 제거하는 과정 자체가 이미지를 형성하며, 색이
사라진 흔적과 경계, 작가의 개입이 곧 작품의 내용이 된다. 따라서
결과물은 외부 세계를 재현한 이미지가 아니라 이미지가 생성된 과정과 조건의 기록이다.
이렇게 남겨진 형상들은 심해나 우주처럼 직접 볼 수 없는 세계를 연상시키며, 지워지고 붕괴하는 과정을 통해 오히려 새로운 이미지와 풍경을 드러낸다. 결국
이 작업은 재현의 결과보다 생성과 소멸의 과정 자체를 사진적 사건으로 제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