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재민 작가 ©에르메스 재단

무빙이미지를 다루는 한국의 동시대 작가 차재민(b. 1986)이 제21회 에르메스 미술상의 최종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2000년 에르메스 재단이 출범한 ‘에르메스 미술상’은 한국 미술계의 중추 역할을 할 차세대 작가를 지원하기 위해 제정된 수상 프로그램으로, 2016년부터 격년제로 전환하여 최종 수상자 1인을 선정해 오고 있다. 역대 수상자로는 김희천(2024), 류성실(2022), 전소정(2020), 오민(2018) 등이 있다.
 
수상자는 상금 3,000만 원과 신작 제작 및 전시 지원을 받게 되며, 프랑스 파리에 소재한 에르메스 재단 및 유럽 미술계와 긴밀하게 교류할 수 있는 리서치 프로그램의 기회도 제공된다.
 
이번 제21회 에르메스 미술상 심사위원으로는 기혜경 전 부산시립미술관장, 2026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예술감독 최빛나, macLYON 관장 이자벨 베르톨로티, 메종 에르메스 도쿄 르 포럼 아트 디렉터 레이코 세츠다 등 국내외 전문가 5인으로 구성됐다.


차재민, 〈안개와 연기〉, 2013, 단채널 비디오 설치, HD 비디오, 컬러, 사운드, 20분 ©차재민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 차재민은 퍼포먼스, 영상, 설치 작업을 교차시키는 방식으로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탐구하며 예술이 어떻게 개입할 수 있을지 고민해 왔다. 특히, 작가는 현대사회의 거대한 시스템 주변부에 놓인 존재들의 목소리에 주목하고, 이를 예술의 언어로 드러낸다.
 
심사위원단은 차재민의 작업에 대해 “타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느린 과정을 통해 재현 방식을 갱신해 왔다”며, “에세이 필름 형식을 이용해 인간의 존엄을 환기한다”고 평했다.


차재민, 〈광합성하는 죽음〉, 2024, 단채널 비디오, 4K, 컬러, 사운드, 30분 ©차재민

차재민은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테이트모던(런던, 2023), 제61회 뉴욕영화제(뉴욕, 2023), 싱가포르아트뮤지엄(싱가포르, 2020), 국립현대미술관(서울, 2021) 등 국내외 유수의 기관에서 작품을 선보이며 국제적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수상과 연계하여 진행되는 차재민의 개인전은 2027년 5월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새롭게 문을 여는 메종 도산 지하 1층 아뜰리에 에르메스의 첫 전시로 열릴 예정이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