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한국의 아트페어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국제 행사와, 부산·대구 등 지역 도시를
기반으로 한 아트페어가 함께 운영되며 비교적 입체적인 구조를 이룬다. 아트페어는 미술관 전시처럼 단일
기획자가 구성한 전시가 아니라, 여러 갤러리가 각자의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한 행사 안에서도 매우 다양한 스타일과 가격대, 작업 방식의
작품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글은 2026년에
열리는 주요 한국 아트페어들을 중심으로, 각 행사가 어떤 취지와 성격을 지니고 있는지, 관람객은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면 좋은지를 설명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전문적인
미술 지식이 없어도 아트페어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행사별 특징과 관람 포인트를 소개한다.
BAMA (Busan
Annual Market of Art)

BAMA 행사장면 / 사진: Rebobinart
BAMA는 부산에서
매년 열리는 아트페어로, 이름 그대로 ‘미술 시장(Market of Art)’이라는 개념을 전면에 내세운 행사다. 이
아트페어는 처음부터 전시의 완성도보다는 실제 거래와 접근성을 중심으로 기획되었으며, 미술이 일상적인
문화 경험이자 현실적인 소비가 될 수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실험해 온 장이라 할 수 있다.
부산은 오랫동안 지역 기반의 컬렉터와 생활 중심의 미술 수집 문화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형성되어 온 도시다. BAMA는 이러한 지역적 환경을 바탕으로 성장해 왔고, 대형 국제 아트페어처럼 과도한 규모 확장이나 화려한 연출보다는 현실적인 가격대와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구조를
유지해 왔다.
이 아트페어에서는 고가 작품의 대규모 거래보다는 첫 작품 구매나
실거주 공간을 염두에 둔 수집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과거 행사들에서도 수백만 원대에서 2천만 원 전후의 회화와 조각 작품을 중심으로 중저가 작품의 꾸준한 거래가 이어졌으며, 그 결과 첫 작품을 구매하는 관람객의 비중이 비교적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여 왔다. 이러한 구조는 경기 변동기에도 거래가 급격히 위축되지 않는 특징으로 이어져 왔다.
최근에는 한국 미술에 관심을 가진 외국인 방문객이 부산을 찾는
경우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BAMA는 국제적인 미술 이벤트라기보다는 도시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미술을 접할 수 있는 행사에 가깝기 때문에, 한국 미술을 처음 접하는 해외 관람객에게도 부담이 적다. 2026년의 BAMA는 시장 조정 국면 속에서도 실제 구매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를 비교적 명확하게 보여주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 기간 : 2026년 4월 2일 – 4월 5일
행사 장소 : 부산
벡스코(BEXCO)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APEC로 55
ART OnO

Art OnO 전시장면 / 사진: Art OnO
ART OnO는 서울에서
열리는 비교적 소규모의 아트페어로, 기존의 대형 마켓 중심 아트페어와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행사는 참여 갤러리 수와 부스 규모를 제한하고, 전시의 완성도와
관람 경험의 집중도를 중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전 행사들에서 ART OnO는
규모 대비 높은 관람 만족도를 보여 왔다. 관람 동선이 단순하고 공간이 비교적 여유롭게 구성되어 있어, 관람객은 전시를 보듯 작품을 천천히 살펴볼 수 있다. 신진 작가나
새로운 표현 방식을 시도하는 작업이 소개되는 경우도 많아, 동시대 미술의 다양한 경향을 비교적 부담
없이 접할 수 있었다.
ART OnO의 가장
큰 특징은 거래 규모 자체보다 시장 반응이 형성되는 초기 단계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과거 행사들에서
이곳은 대형 매출 기록보다는, 특정 작가가 이후 화랑미술제나 키아프,
혹은 해외 아트페어로 이동하기 전 단계에서 어떤 관심을 받는지를 확인하는 공간으로 기능해 왔다. 작품
가격대 역시 비교적 합리적인 수준에서 형성되며, 단기 차익보다는 작가의 성장 가능성을 관찰하는 컬렉터의
비중이 높다.
이러한 성격 덕분에 ART
OnO는 한국 미술시장에서 새로운 작가와 새로운 수요가 처음 만나는 지점으로 자리 잡았다. 시장의
규모를 과시하기보다는, 향후 미술시장의 방향과 흐름을 가늠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아트페어라 할 수 있다.
아트페어 특유의 복잡함이나 소음에 부담을 느끼는 관람객에게도 ART OnO는 적합한 선택지다. 작품 감상과 작가 이해에 초점을
맞추고 싶거나, 아트페어를 전시 관람의 연장선으로 경험하고 싶은 경우에 특히 잘 맞는다. 2026년에는 작가 중심의 프로젝트형 전시와 보다 명확한 전시 구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 기간 : 2026년 4월 3일 – 5일 (VIP 프리뷰 4월 2일)
행사 장소 :
서울 SETEC - 서울특별시 강남구 남부순환로
3104
화랑미술제
(Galleries Art Fair)

화랑미술제 행사장면 / 사진:화랑미술제
화랑미술제는 한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아트페어로, 국내 갤러리 중심의 운영 방식을 유지해 온 행사다. 개별 작가의
단기적인 화제성보다는 갤러리와 작가의 지속적인 관계, 그리고 갤러리가 구축해 온 프로그램의 흐름을 중심에
둔다.
과거와 최근의 화랑미술제에서는 수천만 원대에서 억 단위 초입에
이르는 작품 거래가 반복적으로 이루어져 왔으며, 이는 한국 미술시장에서 중견 작가군이 실제로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해 왔다. 신진 작가 역시 단발성 주목에 그치기보다는, 갤러리 프로그램을 통해 점진적으로 시장에 편입되는 흐름이 이곳에서 비교적 이른 시점에 확인된다.
화랑미술제에서는 신진 작가부터 중견 작가, 이미 잘 알려진 작가까지 폭넓은 작가층이 함께 소개되며, 회화·조각·설치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작품 가격대 역시 비교적 넓게 형성되어 있어, 미술에 막 관심을
갖기 시작한 관람객부터 경험 있는 컬렉터까지 모두 접근할 수 있는 구조를 갖는다.
이러한 이유로 화랑미술제는 한국 미술시장의 전반적인 구조와 흐름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행사로 기능해 왔다. 어떤 갤러리가 어떤 작가를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한국 미술의 현재를 가늠할 수 있으며, 2026년에는 안정성과 신뢰를 중심으로 한 구성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행사 기간 : 2026년 4월 8일 – 12일
행사 장소 : 서울
코엑스(COEX) - 서울특별시 강남구 영동대로 513
대구국제아트페어 (Daegu International Art Fair)

대구국제아트페어 행사장면 / 사진:대구국제아트페어
대구국제아트페어는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미술시장과 컬렉터
문화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행사다. 대구는 오랫동안 미술 수집과 후원 문화가 이어져 온 도시로, 단발적인 구매보다는 반복 구매 비율이 높은 안정적인 컬렉터 층이 형성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지역적 기반은 대구국제아트페어가 비교적 꾸준한 관람객과 구매 흐름을 유지해 온 배경이 된다.
이전 행사들에서도 대구국제아트페어는 회화와 조각 중심의 전시 구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왔다. 대형 트렌드나 화제성에 크게 의존하기보다는,
작가의 작업 세계와 작품의 완성도를 차분하게 보여주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 반복적으로 방문하는
컬렉터의 비중이 높고, 작품에 대한 설명과 상담 역시 비교적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이루어지는 편이다. 전반적으로 조용하고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은 이 아트페어의 중요한 특징으로 축적되어
왔다.
최근에는 한국 미술과 지역 문화를 함께 경험하려는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대구국제아트페어는 전시 관람과 더불어 대구라는 도시의 일상과 문화 공간을
함께 경험하기에 적합한 행사로 자리 잡고 있으며, 2026년에도 지역 미술 생태계의 지속성과 지역 기반
시장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 기간 : 미정
행사 장소 : 대구 EXCO - 대구광역시 북구 엑스코로 10
아트부산 (Art
Busan)

아트 부산 행사장면 / 사진: 아트 부산
아트부산은 부산을 대표하는 국제 아트페어로, 서울 외 지역에서 가장 본격적인 국제 거래가 이루어지는 행사다. 초기에는
지역 중심의 행사로 출발했으나, 점차 해외 갤러리 참여와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국제적인 성격을 꾸준히
강화해 왔다.
과거 아트부산은 서울 외 지역에서 열리는 아트페어 가운데 가장
빠르게 국제적 인지도를 축적해 온 사례로 평가된다. 중견 작가와 신진 작가가 함께 소개되는 구조를 유지해
왔으며, 수천만 원대 이상의 중상위 가격대 작품을 중심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거래 흐름을 보여 왔다. 이러한 가격 구간은 국내 컬렉터의 국제 작가 수요와 해외 갤러리의 한국 시장 테스트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지점으로
기능해 왔다.
최근에는 아트부산을 중심으로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람객과 관광객도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도 국내외 갤러리의 균형 있는 참여 속에서 실질적인 거래가 이어졌다. 이로써 아트부산은 한국 미술시장에서 서울 중심 구조를 보완하는 지역 분산형 국제 시장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분명히 해 왔다.
2026년의 아트부산은
미술 관람과 도시 경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로서, 도시형 아트페어의 성격을 더욱 분명하게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 기간 : 2026년 5월 22일 – 24일
(VIP 프리뷰: 5월 21일)
행사 장소 : 부산
벡스코(BEXCO)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APEC로 55
Frieze Seoul

프리즈 서울 행사장면 / 사진: 프리즈
프리즈 서울은 한국 미술시장을 세계 미술시장과 직접 연결하는 가장
핵심적인 국제 아트페어다. 세계적인 아트페어 브랜드 Frieze가
서울에서 개최하는 이 행사는, 세계 각국의 주요 갤러리와 작가들이 참여하며 해외 컬렉터와 미술 관계자들의
방문도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2022년 첫 개최
이후 프리즈 서울은 빠르게 서울 아트 위크의 중심 행사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주요 갤러리의 참여와
함께 고가 작품, 기관 컬렉션, 국제 갤러리 간의 거래와
네트워크가 집중되는 구조를 형성해 왔으며, 이는 한국 미술시장의 상단 가격대와 국제 기준을 동시에 드러내는
지점으로 작동해 왔다.
특히 2025년을 기준으로
서울 개최가 추가로 5년 연장되면서, 프리즈 서울은 단기적인
붐이나 이벤트를 넘어 구조적으로 안정된 국제 시장 거점으로 공식화되었다. 그동안의 성과는 단기 매출보다는, 기관·컬렉터·갤러리·큐레이터 등 미술계 주요 주체들 간의 장기적 관계 형성과 서울의 국제적 미술시장 가시성 축적이라는 측면에서 평가된다.
2026년의 프리즈
서울은 초기의 열기보다 한층 구조화된 형태로 운영되며, 서울 아트 위크의 중심축으로서 동시대 국제 미술
네트워크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행사 기간 : 2026년 9월 2일 – 9월 5일
행사 장소 : 서울
코엑스(COEX) – 서울특별시 강남구 영동대로 513
Kiaf Seoul (Korea International Art Fair)

Kiaf Seoul 행사장면 / 사진: Kiaf
키아프 서울은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 아트페어를 목표로 출발한 행사로, 국내 갤러리와 한국 작가의 거래가 가장 집중되는 플랫폼이다. 거래
단가는 프리즈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지만, 거래 빈도와 참여 컬렉터 수는 매우 안정적인 구조를 보여
왔다.
과거 키아프에서는 한국 작가 중심의 실질적인 판매가 꾸준히 이루어져
왔으며, 이는 한국 미술시장의 내수 기반이 여전히 견고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기능해 왔다. 실제 구매를 목적으로 방문하는 관람객의 비중도 비교적 높아, 아트페어
가운데서도 거래 밀도가 높은 편에 속한다.
프리즈 서울과 같은 시기에 개최되기 시작한 이후에는 국제 관람객의
유입도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로 인해 키아프는 한국 미술의 현재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국제 관람객에게 한국 작가와 갤러리를 소개하는 역할도 함께 수행하게 되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키아프 서울은 한국 미술시장에서 거래의 지속성과
시장의 현실을 담당하는 핵심 축으로 기능해 왔다. 2026년의 키아프는 프리즈와의 동시 개최라는 구조
속에서, 한국 미술시장의 깊이와 실제 작동 방식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플랫폼으로 자리할 것이다.
행사 기간 : 기간: 2026년 9월 2일
– 6일
행사 장소 : 서울
코엑스(COEX) - 서울특별시 강남구 영동대로 513
마무리
2026년 한국의 아트페어들은
각기 다른 규모와 성격, 그리고 누적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어떤 행사는 실제 거래의 지속성과 가격대의 현실을 보여주고, 어떤
행사는 전시 경험과 국제 교류를 중심으로 기능한다. 이러한 분화는 한국 미술시장이 단일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단계를 지나, 여러 층위의 수요와 관람 방식을 동시에 수용하는 구조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는 동시대 세계 미술계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오늘날 글로벌 미술시장은 하나의 중심이 모든 기준을 결정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여러 도시와 플랫폼이 각자의 역할을 분담하는 네트워크형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의 아트페어들
역시 서울을 중심으로 한 국제 무대와 부산·대구 등 지역 기반의 미술 경험이 병존하며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고 있다.
이제 한국의 아트페어는 단순히 작품을 사고파는 장을 넘어, 미술이 어떤 경로를 통해 소개되고 경험되며 축적되는지를 보여주는 지점으로 기능한다. 관람객과 컬렉터, 작가와 갤러리,
국내와 해외의 시선이 교차하는 이 공간들은 한국 미술이 동시대 세계 미술 속에서 어떤 위치에 서 있는지를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2026년의
아트페어들은 단순한 연간 일정이 아니라, 한국 미술의 현재와 가능성을 입체적으로 읽어낼 수 있는 하나의
지도처럼 작동한다. 이 지도를 따라가다 보면, 한국 미술이
세계 미술계와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에 대한 단서 역시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