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리에-뮤지엄 박은선 ©박은선

지난 5월 31일, 이탈리아 토스카나주 피에트라산타에 한국인 조각가 박은선의 미술관 ‘아틀리에-뮤지엄 박은선’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조각의 성지’로 불리는 피에트라산타에 한국 작가의 이름이 걸린 예술 공간이 세워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틀리에-뮤지엄 박은선’의 건물 디자인은 리움미술관, 교보타워 등을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맡았다. 둥근 천장과 높은 층고를 가진 미술관 안에는 박은선 작가의 조각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미술관 외벽에는 여러 색으로 변화하는 조명이 설치되어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


박은선 작가 ©박은선

1993년 아무 연고도 없는 도시 이탈리아로 이주한 작가는 이 공간이 자리한 피에트라산타에 작업실을 두고 32년간 활동해 왔다. 작가는 동양적 감수성과 추상을 결합한 조형 세계로 유럽 미술계의 주목을 받아 왔다. 그의 작업은 가공되지 않은 대리석이나 화강석에 균열을 내어 틈을 벌리고 다시 봉합해 새 숨결을 불어 넣는다.
 
박은선 작가는 2018년 피에트라산타시가 최고의 조각가에게 수여하는 ‘프라텔리 로셀리’상을 한국 작가 최초로 수상하였으며, 2021년에는 명예시민으로 위촉된 바 있다.
작가는 미술관 운영 계획에 대해 “향후 3개월은 금, 토, 일에 자유 관람을 제공하고, 이후에는 재단을 만들어 정식 운영하기 전까지 예약제로 운영할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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