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학경 작가의 대규모 회고전이 내년 1월부터 4월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Berkeley Art Museum and
Pacific Film Archive(이하 BAMPFA)에서 개최된다. 전시 《Multiple Offerings》는 약 20여 년 만에 열리는 차학경의 회고전으로, 미국뿐 아니라 해외 순회도
예정되어 있다.
1951년 부산에서 태어나 11세에
미국으로 이주한 차학경(1951-1982)은 디아스포라의 경험을 담은 대표작 『딕테』(1982)를 남긴 소설가인 동시에 시, 비디오,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활동한 예술가이기도 하다.

BAMPFA는 30년 넘게
차학경의 예술 작품과 아카이브를 소장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대표작을 비롯하여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들 또한 소개된다. 더불어 차학경에게 영향을 받은 동시대 여성 미디어 아티스트 3인 르네 그린(Renée Green), 나미라(Na Mira), 씨씨 우(Cici Wu)의 작품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또한 전시와 연계하여 차학경의 모노그래프이자 도록이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도록에는 전시 큐레이터들을 비롯하여 줄리아 브라이언-윌슨(Julia Bryan-Wilson), 조던 카터(Jordan Carter), 다니엘 A. 잭슨(Danielle A. Jackson), 미아 강(Mia Kang), 메이슨
리버-얍(Mason Leaver-Yap)이 새롭게 집필한
에세이와, 작가 나미라와 씨씨 우가 참여하고 전민선이 진행한 라운드테이블 대담이 수록된다.

BAMPFA 전시 큐레이터 빅토리아 성(Victoria Sung)은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차학경과 같은 작가에게 있어서 ‘완성’이라는 개념은 임의적인 구분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깨달았으며, “끊임없이 매체를 넘나들며 자신의 작업을 반복해서 발전시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가 그녀의 작업이 가진 유동성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