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올해의 작가상 2025” 선정 작가 4인: 김영은, 김지평, 언메이크랩(최빛나, 송수연), 임영주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은 SBS문화재단과 공동 주최하는 “올해의 작가상 2025” 후원작가로 김영은, 김지평, 언메이크랩, 임영주 4인(팀)을 선정했다. 모두 여성 작가로 이루어진 올해 후원작가 4인은 영상, 설치, 조각, VR 등 다양한 매체로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영은(b. 1980)은 소리와 청취를 정치적이고 역사적인 산물 및 실천으로 간주한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주와 이산의 경험을 지닌 특정 커뮤니티의 청취 방식을 탐구하는 신작 등을 제작할 예정이다.

김지평(b. 1976)은 ‘동양화’의 개념과 기법에 들어 있는 전통적 세계관과 보는 방식을 비평적으로 해석해 왔다. 이를 통해 남북 분단의 현실, 여성의 몸, 자연과 행성 등의 주제를 서구 중심의 근대성 밖에서 사유한다. 최근에는 병풍, 족자, 화첩 등의 의미를 동시대 언어로 활성화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좌) 김영은, 〈총과 꽃〉, 2017, 혼 스피커, 스피커 스탠드, 앰프, 사운드, 드로잉, 사운드: 4분 루프, 가변 설치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우) 김지평, 〈능파미보(凌波微步)-숙선, 호연재, 옥봉, 매창, 사주당, 금원, 청창, 난설헌, 운초, 빙허각〉, 2019, 10폭 병풍: 나무틀에 한지, 비단, 혼합재료 장식, 180 x 450 cm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언메이크랩은 최빛나와 송수연이 구성한 콜렉티브로 2016년에 결성되었다. 2020년 이후에는 한국의 발전주의 역사와 인공지능의 요소(데이터셋, 컴퓨터 비전, 생성 신경망 기술)를 교차시키며, 현재의 사회적·생태적 상황을 사변적 풍경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현대 기술에 내재된 인간 중심적 사고를 비트는 구작과 함께, 기술적 비장소(non-places)의 위태로움을 탐구하는 신작을 함께 선보인다.

임영주(b. 1982)는 한국 사회에서 미신과 신념, 종교적 믿음이 형성·수용되는 과정을 관찰하고, 복합적인 경험과 매체(비디오, 설치, 퍼포먼스, VR, 책)를 통해 전달해왔다. 작가는 ‘불확실한 믿음’을 과학기술의 발전과 견주어 보며 현실 너머를 상상하고 나아가 죽음, 종말, 외계에 대한 실존적 차원의 이야기를 새롭게 구성한다.

좌) 언메이크랩, 〈전체적 데이터 카탈로그〉, 2018, 카메라, 감정인식API, 이미지분석 API, 3D 프린팅, 영상 등 ©언메이크랩.
           우) 임영주, 〈미련 未練 Mi-ryeon〉, 2024, 영상, 소리, 물체, 60분 ©페리지갤러리

“올해의 작가상 2025”의 1차 심사위원은 네덜란드 라익스 아카데미 디렉터 에밀리 페식(Emily Pethick), 미국 디아 아트 파운데이션의 큐레이터 조던 카터(Jordan Carter), 태국 짐 톰슨 아트센터 예술감독 그리티야 가위윙(Gridthiya Gaweewong), 전 아트선재센터 관장 김장언, 아뜰리에 에르메스 디렉터 안소연, 국립현대미술관장 김성희(당연직), 담당 학예연구사 우현정(당연직) 등 총 7명이다. 1차 심사 이후 최종 심사위원단은 담당 학예연구사를 제외한 6인이다.

본전시는 8월 29일(금)부터 2026년 2월 22일(일)까지 서울관에서 진행되며 작가들이 새롭게 구상, 제안한 신작 및 작가가 구축해 온 그간의 여정인 구작을 함께 선보여 작가별 작품세계를 풍부하게 펼쳐 보일 예정이다.

References

이지연은 2021년부터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 에디터로 활동하였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samuso(현 Space for Contemporary Art)에서 전시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