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Hermits” Installation view at Alterside © Alterside

김지평, 김현진, 이환, 99betaHUD, dpgp78이 참여한 “New Hermits”가 얼터사이드에서 6월 30일부터 7월 28일까지 진행된다. 얼터사이드는 2020년에 오픈한 전시 공간이자 영상 프로덕션으로, 대안적 기획과 인프라를 지향하며 대안 공간이라는 개념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

전시는 14세기 중국의 작가 예찬(倪瓚, 1301~1374)의 작품 속 은일(隱逸)과 1980년대 고스 록 (goth rock)을 함께 살펴보며, 이들 간의 공통점을 부정성, 부재의 전면화로 꼽는다. 그리고 이러한 부재의 감각을 펜데믹을 거치며 우리가 경험하였던 단절과 비대면의 감각과 연결 짓는다.

전시 공간의 창문에는 커다란 커튼 형태의 설치 작품인 dpgp78의 <땡큐 코리아>(2023)가 설치되어 있다. 커튼에 그려진 드로잉은 팀의 구성원인 김지환과 민성식이 소통 없이 각자 드로잉을 교대로 주고받으며 제작된 것으로 이 작품을 통해 커튼 밖의 공간과 내부 공간의 분리는 강화된다.

이외에도 김현진 작가는 각종 도상과 형상을 뒤섞어 회화 속에 꿈과 현실로 구분 짓기 어려운 공간을 만들어내며, 김지평 작가는 병풍과 족자의 형식으로 고딕 소설의 등장인물과 고스 록 여성 보컬리스트를 시각화한다.

또한 이환과 99betaHUD(기예림, 한지형)는 각각 개인적 현실과 사회적 현실로부터의 거리를 다루는 회화와 영상 작업을 선보인다.

펜데믹 상황에서 단절과 부재를 경험하며 살아간 우리를 ‘새로운 은자’로 칭하며 전시는 우리가 경험하였던 부재를 적극적인 대면의 형식으로 제시함으로써 그 시간을 다시금 이해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