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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M 갤러리 외관 ©PKM 갤러리
PKM 갤러리는 2025년
주요 전시로 현대미술의 다양한 전개에 초점을 맞춘 다섯 작가의 개인전을 선보인다. 올해 전시 프로그램은
신진과 중진 작가의 독창적인 작업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동시에, 일러스트레이션, 공예, 회화, 조각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동시대 한국미술의 새로운 흐름과 가능성을 모색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오는 4월, PKM 갤러리는
대중문화를 유머와 풍자로 재해석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샘바이펜 (b.1992)의 개인전으로
한 해의 포문을 연다. 샘바이펜은 소비사회의 익숙한 이미지를 전복적인 시각으로 해체하고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하며, 특유의 시각 언어를 구축해왔다. 디지털 기술과
핸드 메이드 기법이 결합된 그의 작업은 날카로운 비판과 경쾌한 상상력을 담아내며, 대중문화의 표면 아래
숨겨진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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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원, 〈Simultaneity 22-706〉, 2022 © Courtesy of the artist & PKM Gallery.
6월에는 한국 현대미술의 기하추상 흐름을 선도해 온 화가 서승원
(b.1941)의 개인전이 개최된다.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 서승원은 지난 60여 년간 색채와 형태, 시간과
공간을 추상 화면에 균등하게 발현하는 '동시성' 개념을 기저로
실험적인 시도를 이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포스트 단색화가로서 그의 오랜 화업을 집약하는 다수의 회화
소품이 공개될 예정이다.
같은 시기에 열리는 구현모 (b.1974)의 개인전은
작가가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작업의 경로를 탐색한다. 구현모는 일상적인 재료와 자연물을 활용해 실재와
허구, 원리와 현상이라는 이분법적인 경계를 섬세하게 가로지르며, 일상에
대한 다층적인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이번 구현모 전시는 평면, 도예, 설치 신작을 통해 우리가 익숙하게 인지하던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흔들며, 그의
공감각적인 예술세계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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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 서울이 열리는 8-9월에는 홍영인 (b.1972)이 개인전을 진행한다. 홍영인은 자수와 바느질, 집단 퍼포먼스 등 다매체를 활용해 거대서사에서 누락된 목소리를 포용하며, 공동체와
연대의 가치를 탐구해왔다. 올해 여름에 열릴 아트선재센터 개인전에 이어 PKM 갤러리에서 진행될 작품전에서 홍영인은 활발한 작업 활동의 연장선상에 있는 최신작들을 다채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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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마지막 전시로는 조각가 정현 (b.1956)의 개인전이 예정되어 있다. 정현은 근래 제2회 김복진미술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한국 미술 발전에의 기여를 널리 인정받았다.
2024년 아트 바젤 마이애미의 정현 단독 부스는 국제 미술계의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정현은 침목, 고철, 콜타르
등 폐소재를 활용하고 재료 자체의 물성을 강조하며 인간의 내적 에너지와 역사의 기억을 환기시키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PKM 갤러리는 그의 조각적 실험과 철학의 깊이를 폭넓게 조망하는 서베이 전시를 오는 10월 개최한다.
References
이지연은 2021년부터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 에디터로 활동하였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samuso(현 Space for Contemporary Art)에서 전시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