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형은 아티스트 듀오 진달래&박우혁의 개인전 “움직이는 (움직일 수 없는) 광장”을 12월 15일까지 개최한다.
진달래&박우혁은 가시적 세계의 보편적 원리와 현상을 정의하는 사회, 문화적
태도를 미시적으로 관찰하고 재구성하는 동시에 공존하는 비가시적 세계에 대한 낙관적인 직관을 여러 형식을 통해 보여주는 시도를 해왔다. 진달래&박우혁의 작업은 경험적이며 상대적인 시간을 매개로
개인의 잠재된 감각과 기억을 자극해 능동적 사유와 인식의 눈으로 세계의 질서와 시공간을 바라보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 진달래&박우혁은 사각형(square)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를 호출하여 전시 공간을 다양한 가치가 충돌하고 융합하는 광장으로 확장시킨다. 이로써
전시 공간은 수많은 다양성을 포용하고 공동체적 가치가 모이는 장으로, 불확실성과 유동성으로 가득 찬
우리의 현실을 상징하는 새로운 ‘광장(square)’으로
변모한다.
약 100㎡ 규모의 네모난 공간을 꽉 채운 낮은 사각형 구조물들이 관객을 맞이한다.
높이가 다른 두 개의 사각형 구조물은 각각 블랙과 레드 면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바퀴가
달려있어 움직임이 가능하지만. 실상 공간이 비좁아 크게는 움직일 수 없다. ‘움직일 수 있음’과 ‘움직일
수 없음’의 극단적 양면성을 가진 이 광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우리는 광장을 배회할 방법을 익혀야 한다.
어색한 방식의 관람방식으로
끌어들이는 광장은 이제껏 작가가 집중해온 프레임의 변주를 넘어 고저, 깊이 등 구조와 형식 안에 내재된
기준과 표준(norm)에서 자유로워지고자 한 프레임 비틀기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이지연은 2021년부터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 에디터로 활동하였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samuso(현 Space for Contemporary Art)에서 전시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