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영 작가 ©인천아트플랫폼

한국의 김지영 작가(b. 1987)의 해외 첫 개인전 “Breath of the Month”가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필립졸링어(PHILIPPZOLLINGER) 갤러리에서 내년 1월 18일까지 개최된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김지영은 재난이 드러내는 현시대의 사회·정치적 결함에 대해 탐구해 왔다. 현재를 역사적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시도로서 그의 작업은 사회적 사건에 초점을 맞추고 개인과 사회 간의 연결성을 환기한다.

김지영, 〈붉은시간(Glowing Hour)〉, 2024, “Breath of the Month” 전시 전경(필립졸링어, 2024) ©PHILIPPZOLLINGER

전시 제목인 “Breath of the Month”는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모든 기록된 날짜를 담고 있는 달력을 암시한다. 이를 통해 죽음과 탄생, 상실과 이득의 상호 연결성을 사유하도록 한다.

이번 전시는 그의 최근작 〈붉은시간(Glowing Hour)〉 시리즈 18점을 중심으로 한다. 작가는 타오르는 촛불을 오랜 시간동안 관찰하고 명상하여 초가 지닌 다양한 색과 모양, 그리고 열감을 캔버스에 담았다. 각 캔버스는 촛불의 깜박이는 불꽃을 통해 생명의 연약함과 따스함을 묘사하며, 개인의 삶과 인간이 만들어낸 재난에 대한 집단적 회복력을 연결한다.

“Breath of the Month” 전시 전경(필립졸링어, 2024) ©PHILIPPZOLLINGER

이와 함께 작가는 기도하듯 맞잡은 두 손의 모습을 한 양초 조각 시리즈 〈이 짙은 어둠을 보라〉 10점을 선보인다. 이들은 불에 탔던 심지의 흔적을 가짐으로써 불이 꺼진 이후의 어둠을 은유하는 동시에 타고 있었을 붉은 촛불을 상상하게끔 한다. 작가는 이처럼 빛과 어둠이라는 주제를 통해 재난 이후의 삶에 대한 집단적 공감과 이해를 이야기한다.

김지영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설치, 회화, 텍스트, 영상,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로 작업을 한다. P21, WESS, 산수문화, 오뉴월 이주헌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송은, 두산갤러리, 경기도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등에서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그의 작업은 박서보 재단, 경기도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References

이지연은 2021년부터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 에디터로 활동하였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samuso(현 Space for Contemporary Art)에서 전시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