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r image of Minjung Kim Solo Exhibition “Floating Cloud" at CR Collective, Seoul, Korea. Courtesy of the institution.

김민정 작가의 개인전 “플로팅 클라우드”의 서문은 자연의 구름과 디지털 데이터 저장소를 언급하며 클라우드(cloud)의 이중적 의미를 드러낸다. 김민정 작가는 데이터 클라우드에 저장된 동영상을 작품으로 다룸으로써 이를 대하는 현대인의 태도를 성찰한다.

수많은 모바일 기기 사용자가 생산한 사진과 동영상은 오늘날의 가상 공간에 계속 축적되어 떠돌아다니고 있다. 작가의 작품 ‘구름으로부터’는 인터넷 공간에 존재하는 무형의 저장 공간인 아이클라우드(icloud)에서 살아남은 영상으로 만든 작품이다. 작가는 이러한 영상 소스를 모아 마치 끝말잇기를 하듯 편집하여 작업으로 전환했다.

전시된 작품들을 통해 작가는 “우리는 ‘영상’을 무엇으로 인식하고 있는지, 데이터 클라우드에 있는 무빙 이미지를 모으는 일이 ‘영상’ 작품으로 성립될 수 있는지, ‘영상’ 작품이 된 디지털 무빙 이미지가 물성적 가치를 획득할 수 있는지”와 같은 다양한 질문을 끌어낸다.

영상이 전달되기 위해서는 여러 표준과 기준에 따라 특정 값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미지를 전달하는 기준과 표준들을 통해 출력되는 값은 마치 모습을 바꾸며 떠다니는 구름과 같이 매 순간 변화한다. 따라서 작가는 “영상 매체에 있어서 절대적 사실과 진실은 존재할 수가 없다”고 말한다. 작가는 영상에 대해 “절대적이지 않기에 보이지만 잡을 수 없는 구름처럼 흘러가는 영상을 ‘경이롭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며 전시 의도를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