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림 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수림 큐브에서는 수림아트랩 재창작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김효진 작가의 “인간적인 것의 미로” 와 요한한 (b. 1983) 작가의 “포ː룸 -또 다른 시간을 위한 會”가 7월 1일부터 8월 3일까지 진행된다.
김효진 작가는 동양화를 전공하였으며 인간의 생존 방식에 관심을 갖는다. 작가는 개인이 사회라는 생태계에서 자신을 보존하고 살아가는 방식을 시각 예술을 통해 표현하고자 한다. “인간적인 것의 미로”에서 작가는 ‘나’와 ‘타자’의 경직된 구분에서 탈피하고자 하며 그 경계선을 넘어 낯선 것에 마음을 열 것을 제안한다. 전시는 미로의 방, 구멍의 방, 그리고 앞의 공간에서 구멍을 통해 빠져나온 생명체들을 보여주는 세번째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마다 다른 속도로 이동하는 그림 속 생명체와 그 생명체들이 드나드는 구멍을 다루며 동시다발적으로 존재하는 각 생명체의 고유한 시간을 세 개의 공간을 통해 다룬다.
요한한 작가는 피부, 몸짓, 춤, 촉각적 감각과 같은 신체적 요소에 주목한다. 작가의 신체에 대한 관심은 디지털 환경으로 인한 몸의 변화를 감각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작가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태곳적 사고 ((pensée archaÏque), 포스트 디지털 (post digital) 등의 개념에 주목한다. 작가는 고대적 맥락과 여러 층위의 시대적 요소를 동시대의 요소와 융합하며, 셰이프트 캔버스 (shaped canvas), 타악기 그리고 고대적 커뮤니케이션 형식을 통해 신체를 탐구한 바 있다. 전시는 작가의 이러한 관심사를 대표적인 주제별로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
수림 큐브에서의 전시에서는 타자, 디지털 세계에 따른 신체 감각의 변화 등의 동시대적 화두를 작가들만의 언어로 새롭게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