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rring Scene” Installation view at Art For Lab ©Art For Lab

최원준(b.1997) 작가의 개인전 “Blurring Scene”이 아트 포 랩에서 7월 20일부터 8월 3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경기도와 경기 문화재단이 주최 및 후원하는 ‘경기예술 생애 첫 지원’ 프로그램의 2023년 선정 전시 중 하나이다.

최원준은 사진 및 이미지를 통해 기존에 주목의 대상이 아니었던 주체들에 관심을 기울인다. 2014년부터 이어온 프로젝트 <낯설어진 이야기, 익숙해진 숨쉬기>는 세월호 참사 이후 이에 관계된 유가족, 친구, 관계자 등에 주목한 아카이빙 작업인데, 이 작품에서는 사진을 애도의 과정 중 하나로 이해하는 작가의 태도가 드러난다.

“Blurring Scene”은 그의 첫 번째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공간으로 나아간 작가의 관심을 확인해볼 수 있다. 작가는 거대한 펜스에 가려져 실제로 본 적이 없고, 이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공사장 너머의 현장을 상상을 더해 담아낸다. ‘Object’ 시리즈는 공사 중 버려졌거나 혹은 건물의 일부가 된 자재들을 사진으로 포착한 후 보는 각도에 따라 도안이 변화하거나 입체적으로 보이는 렌티큘러(lenticular) 기법을 더한 작품이다. 공사장이 가진 일회적이고 가변적인 속성을 사진을 통해 영속적으로 붙잡아 두는 과정은 작가가 진행해 온 애도 과정으로의 사진과 맞닿는다.  

최원준 작가의 첫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를 통해 도시의 가변성을 심화하는 공사의 이미지를 신진 작가의 시선으로 이해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