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둥지, 류우석, 안진선 작가가 참여한 전시 “Solid, Weak, Temple”이 8월 3일부터 8월 20일까지 챔버 1965에서 진행된다.
전시는 견고함과 사라짐 사이에서 진동하는 도시의 풍경에 대해 말한다. 전시는 우리의 도시가 균일하고 안정적이기보다는 믿음과 욕망으로 지속적으로 변화하며 점차 불균질해지는 하나의 공간이라 이야기한다. 전시 공간 ‘챔버 1965’는 대다수의 전시 공간과 같이 흰 벽으로 매끈하게 덮여 있는 것이 아니라 골조가 그대로 노출되어 공간이 가진 고유한 특징을 느끼게 한다. 전시의 작품들은 공간의 이러한 특징과 공명하면서 도시의 감각을 더욱 선명히 드러낸다.
안진선은 합판을 이용해 각진 모서리에 곡선이 더해진 형태의 조형물을 설치했다. 안진선의 작품은 류우석의 작품이 놓이는 지지대가 되기도 하고 공간의 일부와 같이 느껴지기도 하며 외부를 향해 개방된다. 류우석은 전시장에 원래 놓여있던 좌대를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물의 변화를 드로잉했다. 그의 드로잉에서 이러한 변화는 하나의 사건으로 여겨지며 드로잉의 공간 안에서 새로운 생명력을 얻는다. 김둥지는 전시장을 하나의 도시이자 사원으로 상정해 종교적 도상의 형태를 띤 조각을 전시한다. 더불어 시멘트로 제작된 정사각형 형태의 조각 <상(像)> (2023)은 벽에 부착되어 벽과 작품의 경계를 뒤섞는다.
견고하면서도 요동치는 도시의 속도, 도시의 풍경은 이들의 작품에서 각자의 형태로 변용되어 관객에게 가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