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Yesterday Nights” Installation view at Perigee Gallery © Perigee Gallery

페리지 갤러리에서는 고요손, 김상소, 정주원이 참여한 전시 “세 개의 전날 저녁”이 8월 9일부터 9월 11일까지 펼쳐진다.

전시는 미술이 서사와 만나는 방식에 주목한다. 이를 위해 전시는 미술이 ‘읽기’의 영역이 되었을 때 동시적으로 발생하는 ‘쓰기’의 상태에 집중하고, 더불어 이야기가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Jorge Luis Borges)의 단편 소설집 『픽션들』(1944)의 이야기 구조를 빌려 전시를 풀어낸다. 고요손, 김상소, 정주원 작가는 각각 자신이 집중하는 서사를 토대로 전시 속에서 갈라지고 마주친다. 고요손은 첫 개인전 “미셸”(얼터사이드, 2021)을 자신의 서사로 삼아 속편 격의 신작 퍼포먼스 <미셸 2: 잉크와 사랑의 백업> (2023)을 선보인다. 김상소는 헤라클래스와 게리온에 관한 에피소드를 다시 쓴 앤 카슨(Anne Carson)의 소설 『뻘강의 자서전』(1998)을 모티프로 헤라클레스와 게리온의 캐릭터성을 분해하고 새롭게 조합한다. 정주원은 도자와 회화를 통해 몽골 여행을 하며 보았던 것과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시쓰기 한다.

각자의 이야기는 구획되지 않은 하나의 전시 공간에서 펼쳐지며 자유롭게 부딪치고 흩어져 전시의 형태로 새로운 서사를 발생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