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ing MAUMS: Staying Time” Poster ©Factory2

팩토리2는 민정화 개인전 “움직이는 마음들: 머무르는 시간”을 2월 8일까지 개최한다. 이 ‘움직이는 마음들’ 시리즈는 서울의 팩토리2(2022년)에서의 전시를 시작으로 하여, 이후 베를린의 아인부흐 하우스(2023년)을 거쳐 지난해 10월 강북삼성병원에서 진행되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이러한 지난 여정들에 이어, 팩토리2에서 다시 한번 선보이게 된 “움직이는 마음들: 머무르는 시간”에서는 작가 내면에 존재하지만 잊었거나, 숨겨져 있거나, 혹은 스스로 방치해 놓았던 마음들을 수집하고 기록한 연작들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에서 민정화는 시간성을 가진 책이라는 매체를 전시로 확장하여, 흘러가는 이야기 안에서 멈추고 싶은 한 장면을 포착해 각 마음이 전시장 안에서 온전히 머물게 하고자 하였다. 가령, ‘책거리’에서 영감을 받아 전시 벽면에 표현한 선반 벽화는 돌봄의 방을 은유한다. 이렇게 멈춰진 장면은 여러 마음들이 돌봄을 받으며 휴식을 찾은 평화로운 시간이지만 모든 마음이 자리를 찾은 것은 아니다. 여전히 이름 없이 헤매는 마음들의 이야기에 민정화는 귀를 기울이고 용기의 근육을 다짐처럼 키워 고단하고 지난한 치유의 과정을 지속하고 있다.

민정화는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만드는 일러스트레이터로, 회화, 그림책, 프린팅 그리고 도자기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작업한다. 2006년부터 독일에 기반을 둔 민정화는 베를린에서 가까운 시골 동네에 살며 작업하고 서울에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가내 수공업 형태의 리소 인쇄로 만들어온 그림책과 프린팅을 주로 작업하던 작가는 2018년부터 <관상식물> 회화 시리즈로 베를린과 서울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2020년부터 회화, 그림책, 도자기 오브제들로 작업해 온 <움직이는 마음들>로 2022년 팩토리2에서 개인전을 열었다.